[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하이드로리튬'이 전환사채(CB)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새만금 리튬공장 부지 일부가 가압류됐고, 공사 중단까지 겹치면서 200억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신성장동력이던 리튬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회사 존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생산업체 하이드로리튬의 1회차 CB에서 EOD가 발생했다. 사유는 이자 상환 실패다.
하이드로리튬은 2022년 12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500억원 규모의 1회차 CB를 발행했다. 올해 12월 만기를 앞두고 30억원의 미상환 잔액이 남아 있었으나, 올 2분기 이자(표면이자율 약 1%)를 갚지 못해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
EOD 발생 이후 투자자는 잔여 CB에 대한 조기상환을 요구했지만, 하이드로리튬은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하이드로리튬의 새만금 리튬공장용지 일부를 가압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드로리튬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2억5000만원에 그친다. 유동자산은 190억원 수준이지만, 이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새만금용지 재고자산을 제외하면 33억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CB 원금과 이자를 감당할 현금 유동성이 없는 셈이다.
하이드로리튬은 지난 7월 자사주를 처분해 14억원을, 지난 4월에는 자회사 더스피릿을 통한 담보대출로 70억원을 마련하는 등 단기 유동성 확보에 급급한 모습이다.
EOD 탓에 새만금 리튬공장 부지 일부가 가압류되면서 공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새만금 리튬공장은 대출 상환 리스크,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우려 등이 겹치며 중단됐다. 하이드로리튬은 관련 자산 205억원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이로 인해 2분기에만 2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331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사업 타이밍이다. 하이드로리튬은 2022년 최대주주 변경 후 사명을 바꾸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수산화리튬 양산 성공을 발판으로 2023년 4월 새만금에 9만9522㎡(약 3만1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 150억원을 투입해 신공장을 추진했다. 리튬 소재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었다.
하이드로리튬의 올해 상반기 리튬 사업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었던 점도 공사 중단이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는 지적이다. 하이드로리튬의 리튬 사업은 지난해부터 매출화되기 시작했고 매출 비중은 지난해 21.3%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리튬 매출이 50.2%까지 상승했지만, 전환사채 EOD 영향 등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유동성 위기로 회사 핵심 사업까지 위협받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하이드로리튬은 리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인프라 사업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하이드로리튬은 리튬 사업과 함께 교량케이블 설치·PAP 옹벽 보강공법 등 복합공정 건설부문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이드로리튬은 현재 충남 금산군 소재의 금산공장만 가동해 수산화리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금산공장 역시 특수관계자와의 민사소송에 휘말리면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하이드로리튬에 관련 내용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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