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이른바 '탈중국'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최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성일하이텍의 반시이익이 예상된다. 성일하이텍은 얼마 전 미국의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의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와도 물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중국이 배터리 제조에서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완성차(OEM)와 이차전지 사업자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배터리 뿐 아니라 폐배터리에서도 비(非)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에 맞춰 성일하이텍도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최근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와 폐배터리 물량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의 물량을 확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만간 신규 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제조업체는 폐배터리 관련 자체 자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일하이텍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조만간 국내 물량 뿐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 나오는 물량에 대한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물량 계약 논의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비중국 공급망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안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과시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했다.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을 신설해 공급망 영향력과 기관간 연계 여부까지 더 엄격하게 심사하기로 했다. PFE에는 중국 기업 등이 포함되는데, 내년부터 PFE 부품 비중이 40% 이하일 때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2030년부터는 이 기준이 15% 이하로 더욱 강화된다.
이와 함께 배터리 내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소재가 북미 또는 비중국권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실질지원비용비율(MACR)이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배터리 생산 시 비PFE 국가에서 조달한 재표의 비율을 정량화한 지표다. MACR 비중을 2026년 60%를 시작으로 2030년부터는 85%까지 상향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성일하이텍은 비중국 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기회로 삼고 한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북미에 이르기까지 폐배터리 전처리(리사이클링 파크) 거점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2030년까지 리사이클링 파크 30곳을 구축해 생산능력을 기존 30기가와트시(GWh)에서 77GWh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성일하이텍은 지역별로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Closed Loop)를 통해 비중국 배터리 공급망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성일하이텍은 헝가리, 폴란드, 인도, 중국 등에 현지 법인 및 전처리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 및 관련 법규 강화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헝가리·폴란드 거점은 현지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핵심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 법인은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이 집중된 동유럽 배터리 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수익 창출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유럽, 한국, 아태평양, 북미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권역에서의 역량을 더욱 키우고 전동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대에 걸맞은 완전한 글로벌 클로즈드 루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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