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방산 ETF 시장에 '유럽'을 전면에 내세운 신상품이 등장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새로 선보인 HANARO 유럽방산 ETF는 미국·한국 중심의 기존 방산 ETF와 달리, 유럽 방산 기업만을 정조준한 테마형 상품이다. 유럽의 '재무장(Rearmament)' 흐름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한 것이 핵심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방산 ETF는 9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종의 방산 ETF가 신규 상장하면서 참여 운용사 수도 5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지난달 27일 'HANARO 유럽방산' ETF를 신규 상장하며 방산ETF 경쟁 속에 뛰어들었다.
NH아문디자산은 유럽 중시에 상장된 방산 기업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 방산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ETF는 'PLUS 글로벌방산', 'TIGER 미국방산TOP10',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WON 미국우주항공 방산' 등 4종이다. 이 중 유럽방산 기업만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상품은 없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현재 시장에 상장된 ETF는 국내 방산 기업으로만 구성됐거나 글로벌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반면 NH아문디의 방산ETF는 유럽 국방비 증가 추세에 따른 유럽 방산 기업의 수혜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방산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산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추가 상승 부담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상승 여력이 있는 유럽방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의 재무장은 외부(특히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군사력과 방위 체계를 강화하여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일련의 정책과 전략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러난 방위 체계의 취약성, 트럼프 행정부 2기 하에서 심화되는 대서양 동맹의 균열과 안보 공백 등 다층적인 안보 환경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자체 방위력 제고의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재무장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유럽의 안보 인식 변화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나토의 동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등 뿌리깊은 지정학적 갈등을 배경에 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국방비 지출 증대, 노후화된 국방장비 현대화, Buy European(유럽 우선구매)에 따른 직접적인 수주, 매출 확대 등 구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현지 리서치에 특화된 아문디와의 협업 상품인 점도 주목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한국의 농협금융지주와 프랑스의 아문디 자산운용(Amundi Asset Management)의 합작사다. 아문디와 수시, 정기 협의체를 통해 시장동향, 상품전략, 리서치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HANARO 유럽방산 ETF의 기초지수 역시 아문디와 STOXX가 공동개발한 지수다. 유럽 투자 전문가들이 공동 개발한 지수인 만큼 현지 상황을 보다 잘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해당 ETF 포트폴리오에는 Rolls-Royce Holdings(11.34%), Safran SA(10.51%), Airbus SE(10.03%) 등 경쟁 글로벌 방산ETF에는 없는 종목들이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ROLLS-ROYCE 홀딩스는 항공엔진, 전투기, 파워시스템, 해군함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이며, SAFRAN SA는 민간, 군용 항공기 엔진, UAV, 위성 및 로켓장비 등 생산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방산섹터의 개별 기업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기에 ETF로 다수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재무장이라는 구조적 이슈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장기적으로 분할 매수해 나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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