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카드가 8개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회원 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간 공들여 독자 결제망을 구축했지만 회원 기반 확대 효과는커녕 외형 축소에 직면했다. 경쟁사들이 회원 기반을 키우는 사이, 우리카드의 시장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전체 회원 수는 70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3년 6월 말과 비교해 0.8%(5만5000명) 감소했다. 2023년 말 715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6월 말 701만3000명, 2024년 말 701만1000명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우리카드의 이 같은 흐름은 경쟁 카드사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지난 2년간 회원 수가 감소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BC카드는 2년 만에 106.6%(170만7000명) 증가했고, 현대카드(8.8%, 103만5000명), KB국민카드(7.6%, 89만4000명), 하나카드(7%, 42만5000명), 롯데카드(4.7%, 43만6000명), 삼성카드(4.3%, 54만9000명) 등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회원 수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신한카드도 0.8%(11만명) 늘었다.
회원 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101만6000명이었던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차이는 올해 6월 말 53만6000명으로 반토막 났다. 현재 회원 수 1위는 신한카드(1442만명)이며, 삼성카드(1331만명), 현대카드(1282만명), KB국민카드(1266만명), 롯데카드(961만명), 우리카드, 하나카드(649만명), BC카드(330만8000명) 순이다.
우리카드의 회원 수 감소세는 개인 신용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다. 2023년 6월 말 29만명에 달했던 법인 신용카드(사용가능) 회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26만4000명으로 9.0%(2만6000명)나 줄었다. 직불·체크카드 회원 수도 개인과 법인 모두 감소했다. 개인 직불·체크카드는 676만6000명으로 7.8%(57만1000명) 줄어 700만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법인 직불·체크카드 역시 2년 새 7.0%(8000명)가 줄어든 10만7000명으로 축소됐다.
주목할 부분은 이 같은 흐름이 독자 결제망 구축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독자 결제망 도입을 논의해왔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자가맹점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해, 2022년 3분기 독자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2023년 2월 독자가맹점 대상 자체 결제망을 구축했으며, 같은 해 7월 독자 결제망을 선보였다.
이에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을 사용하는 독자 카드 회원과 독자가맹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회원 확대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카드가 수년간 공들인 독자 결제망 구축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지난 수년 간 독자 결제망 구축을 위해 노력을 이어 왔지만, 아직 회원 수 증가 등의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카드는 2025년을 독자 결제망 체계 고도화의 원년으로 삼고, 인프라 안정화와 가맹점 관리 시스템 강화 등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평가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몇 년간의 회원 수 감소 추세에 대해 내실 관리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 관리에 집중해 매년 회원 수 및 이용률이 다소 감소했다"며 "그러나 집중적으 관리하는 신용회원 및 신용이용 회원 모두 올해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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