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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부담' 현대엘리베이터, 판가 인상 '만지작'
이우찬 기자
2026.04.01 09:00:17
건설 한파에 전쟁 장기화, 부품사 원재료 가격 인상 요청…유지보수 사업 확대 대응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16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대외 변수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 부진 속에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가부담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매출 정체에 대응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유지보수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670억원, 2090억원이다. 매출은 울었고 수익성은 웃었다. 202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8.5%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매출 감소 폭보다 작았다는 의미다.


엘리베이터는 전방산업인 건설업에 영향을 받는다. 건축공사에서 공정 마무리 단계에 제품이 투입되므로 건설경기에 비해 1~2년가량 후행한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다. 주택 수주가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3~2024년 급감하면서 지난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것도 신규 엘리베이터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물품취급 장비제조 부문 매출은 2024년 1조72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0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엘리베이터 사업이 건설경기에 1~2년 후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엘리베이터 제조사업 매출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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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부진 탓에 신규 물량 확대가 제한적으로 설치·유지보수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2019년 3월 시행된 승강기법에 따라 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 사업은 엘리베이터 제조사업의 변동성을 줄이는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설치·유지보수 사업 매출은 6522억원으로 2024년보다 1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성장성이 높은 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리(MIRI·Maintenance Innovation & Real-time Information)'를 적극 전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엘리베이터의 문제점을 사전 파악하는 유지관리 서비스다. '모듈러 엘리베이터' 사업도 확대한다. 주요 구조물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안전 규제 강화, 공사비 인상 등을 고려하면 모듈러 엘리베이터의 비용 절감 효과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원가 관리도 대응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 엘리베이터는 수주산업으로 수주 당시와 비교해 설치 공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에 영향을 받아서다. 엘리베이터의 주요 원재료는 와이어로프를 비롯해 후판, 가이드레인 등이다. 수개월에서 1~2년 전 수주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제품가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부품사에서 원자재 공급 가격 인상을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판가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검토하고 고민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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