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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저점 찍은 삼성, 하반기 반등 카드 세 가지
신지하 기자
2025.08.01 07:00:31
HBM·파운드리 정상화에 추가 M&A까지…美 통상 변수는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1일 19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 실적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 모습을 기대한다."


31일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쳐 세졔적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인공지능(AI)·로봇 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꼽은 하반기 반등의 핵심 카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정상화, 선단 공정 파운드리 수주 확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등 세 가지다. 2분기 부진을 초래한 HBM·파운드리에서는 수익성 회복을, 추가 M&A로는 AI·로봇 등 유망 산업에 대한 대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DS)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 2조원대 적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약 1조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이 반영된 데다, 파운드리 수익성 악화도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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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사업 회복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HBM 판매량은 직전 분기보다 비트 기준 30% 증가했다. 특히 5세대인 HBM3E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80% 후반까지 확대됐으며, 하반기에는 90% 후반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c 나노 공정 기반의 HBM4 개발도 완료,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다. 앞으로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에 주력하는 한편, HBM 제품군 다변화와 적기 양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연내 메모리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2나노 공정을 앞세워 추가 고객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첨단 제품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선단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2분기에는 첨단 제품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재 여파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고, 성숙 공정 라인 가동률 저하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제약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테슬라 외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와 미국 테일러 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선단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도 양산, 내년 초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M&A와 벤처 투자로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이날 박 CFO는 "올 상반기에는 M&A와 벤처투자에 1억2000만달러(약 1672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이는 삼성전자 역대 반기 기준 최대 규모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AI와 공조, 로봇, 메디테크, 전장, 부품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후보 업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3건의 대형 인수를 연이어 발표했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5월·5000억원)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그룹(5월·2조3800억원),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젤스(7월·인수가 비공개) 등 3곳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AI·헬스케어·로봇 등 신성장 분야 중심으로 M&A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규모 투자와 인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추가 M&A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다만 경영환경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 타결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후 세부 협의와 추가 통상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내달 중순 발표가 예상되는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PC, 모니터 등 완제품까지 포함돼 사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박 CFO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감소했다고 생각한다"며 "세부 사항에 대한 양국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른 반도체 관련 리스크를 다각도로 분석해 비즈니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367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0.6%, 0.7%이며, 배당금 총액은 2조4537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 6월30일로 배당금 지급 예정일자는 다음 달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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