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금융당국의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자,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신상품 출시로 대응에 나섰다. 신용대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줄어든 한도를 대신할 대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자동차담보대출과 소액 비상금대출 등 기존에 비주류였던 '기타대출'을 확대하며 상품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이달 중 자동차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동차를 담보로 한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던 SBI저축은행이 시장에 뛰어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담보물 평가 등 부대비용과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신용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자동차담보대출은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일부 대형사들이 이미 취급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와 달리 그동안 SBI저축은행은 자동차를 담보물로 두는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신용대출을 통해서도 충분한 대출모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담보대출을 출시할 경우 담보물 평가를 위한 제반 마련 작업이 필요한데, 이 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도 기존 신용대출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이유 중 하나였다.
SBI저축은행이 출시하는 자동차담보대출 상품은 기존 저축은행업권의 자동차담보대출과 유사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통상 최대 7000만원에서 1억원 한도 내에서 연 19.99%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자동차담보대출은 신용대출 대비 금리가 낮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지만, 금융당국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틈새상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오토론도 마찬가지다. 과거 SBI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 등은 오토론 시장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캐피탈사들과의 경쟁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용대출 제한이 현실화하면서 오히려 기타대출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변화하고 있다.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자동차담보대출 한도 조회 건수를 1318만건으로 집계했다. 올해 1분기(608건)와 비교해 2배 이상(116.7%) 급증했다. 카드론과 보험약관대출 등 기존 기타대출이 신용대출에 포함돼 규제의 대상이 되면서 자동차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 외에도 국내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용대출 취급의 감소분을 타 대출상품 구성을 통해 메꿔야 하기 때문이다.
NH저축은행은 지난달 최대 300만원 한도의 'NH비상금대출'을 새롭게 선보였다. 직장인뿐 아니라 비정형 소득자 등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한 소액 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대응해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대출자산 확대가 필수적인 가운데 신용대출 한도가 막히면서 경영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전략은 자동차담보대출이나 소액대출 등 규제 대상이 아닌 기타대출 관련 상품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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