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야심차게 들여온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재무적투자자(FI) 사이에서는 인수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고가 상권 중심의 출점 전략과 매장당 수십억 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 등 구조적 한계가 뚜렷해 추가적인 가치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삼일PwC를 통해 식음료(F&B) 프랜차이즈 투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파이브가이즈 매각 관련 예비투자 안내서(티저 레터)를 배포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두고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뒤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코리아)를 설립해 같은 해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사업을 주도했으며 이후 서울역, 고속터미널, 압구정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 현재 총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프지코리아는 설립 첫 해인 2023년 매출 10억원에 그치며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파이브가이즈 미국 본사와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7년간 20개 이상 매장을 열어 전체 매출 외형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 측의 눈높이를 맞춰줄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 상권 위주의 출점 전략과 매장 확장성의 한계 등 사업 구조상 뚜렷한 밸류업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다. 더욱이 국내 햄버거 시장이 포화 상태인 점은 감안할 때 가성비를 노릴 수 없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파이브가이즈 역시 개점 초기엔 고객들이 한시간 이상씩 줄을 서 구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매장별로 한산한 분위기다.
한화갤러리아는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모두 직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인테리어비와 권리금, 보증금 등 출점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운영사가 전액 부담한다. 일반 가맹점 프랜차이즈와 달리 외부 점주가 초기 비용을 분담하지 않기 때문에 매장을 늘릴수록 투자금이 고스란히 회사 지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프리미엄 버거를 표방하는 브랜드 특성상 강남·압구정·서울역 등 핵심 상권 위주로 출점해온 만큼 신규 매장들 역시 비슷한 입지의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높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점의 경우 초기 투자비만 수십억씩 드는 구조인데 FI 입장에서는 이런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타 브랜드 대비 높다고 지적되는 로열티 비용은 파이브가이즈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크게 과한 수준은 아니지만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맥도날드 등 일반적으로 외국 브랜드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매출액의 6%~8%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FG코리아는 지난해 지급수수료로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43억원을, 2023년 역시 100억원 중 9억원을 지출했다. 통상 로열티 비용이 회계상 판매관리비 중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해당 비용은 미국 본사에 지급된 로열티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에서 추가적인 브랜드 확장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도 인수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파이브가이즈가 주력하는 프리미엄 버거 시장은 이미 쉐이크쉑(SHAKE SHACK)이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기반으로 먼저 선점하고 있어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가성비를 내세운 버거 브랜드들은 골목 상권까지 진입하며 점포수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지만 파이브가이즈는 프리미엄 전략상 출점 가능한 상권 자체가 한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PEF 운용사보다는 F&B나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에게 더 적합한 매물이라고 본다. 단순히 점포 확대만으로 단기간 내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나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기존 포트폴리오와 결합이 가능한 SI들의 인수 명분이 더 뚜렷할 거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통한 밸류업을 기대할 수 있거나 점포 수 기반 볼륨 장점을 가진 F&B 매물들도 원매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파이브가이즈가 다른 곳들에 비해 매력적인 요인이 많은 것도 아니다"며 "FI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릴 방법이 잘 보이지 않아 선뜻 진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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