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라교역이 자회사 넌럭셔리어스컴퍼니(NCL)를 통해 운영하는 파파이스가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수익 매장의 폐점과 원가절감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 재편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신라교역이 파파이스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만큼 향후 경영 성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신라교역은 2021년 11월 외식사업부문 자회사 NCL를 설립하고 같은해 12월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와 국내 '파파이스' 운영권에 대한 마스터프랜차이즈(MF)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파파이스는 1994년 국내에 압구정 1호점을 개점하고 한때 점포 수를 200개 이상 확장하기도 했던 패스트푸드 브랜드다. 다만 2010년대 후반에 들어 외식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기존 운영사였던 TS푸드앤시스템은 2020년 12월 국내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국내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그간의 평가처럼 파파이스는 사업 초반 신라교역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NCL은 2022년 12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한 뒤 1개월 만에 3호점으로 확장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지만 2년 연속(2023~2024년)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다. 실제 NCL의 지난해 매출은 120억원, 영업손실은 10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의 부담 역시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라교역이 NCL 설립 이후 ▲2021년 12월(119억원) ▲2022년 12월(95억원) ▲2023년 7월(65억원) ▲2024년 1월(30억원) ▲2024년 2월(100억원) 등 5번에 걸쳐 총 409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실적 부진에 NCL은 결국 지난해 9월 박종민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했다. 박 대표는 RBI가 직접 파견한 첫 최고경영책임자(CEO)다.
이후 NCL은 박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전략 재편에 나섰다. 무리한 점포 확장을 멈추고 저수익 매장을 폐점하는 등 매장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수익성 강화를 위한 원가절감에도 공을 들였다. 이에 파파이스 매장 수는 지난해 12개에서 8개로 줄었으며 모든 매장은 직영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NCL은 최근 올해 1분기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률도 상당부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NCL은 다시 매장 확대에 나서며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았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경우 다점포 운영을 통한 원재료 공급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만큼 점포 출점을 가속화해 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NCL은 지난달 30일 21호점 '여의도점'을 오픈한데 이어 연내 30호점 개점이라는 목표점을 새로 수립했다.
시장에서는 NCL의 향후 경영 성과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파파이스의 성패에 따라 모회사 역시 크게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라교역은 본업인 수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자 파파이스 등 외식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신라교역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4.3% 줄어든 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라교역은 수산업이 장기간 불황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파파이스 등 외식사업 육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파파이스가 모회사 지원없이도 국내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박종민 NCL 대표는 이달 8월 "지난 1년은 브랜드의 운영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간이었다"며 "마련된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향후 2~3년간 계획된 공격적 출점과 신메뉴 혁신을 통해 파파이스를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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