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올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새로 론칭했다. 특히 이번 론칭은 시작 단계부터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승부수를 던진 만큼 상당한 투자비와 고정비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이에 일각에선 벤슨의 성패는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5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1호점을 열었다. 벤슨은 국내산 유제품을 사용하고 유지방 함량을 17%까지 높여 진한 맛과 풍미를 앞세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표방한다.
현재까지 국내 7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용산역과 잠실 롯데월드몰 등에서 팝업스토어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SSG닷컴, 컬리, 쿠팡 등 주요 온라인몰과 전국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도 입점하며 유통 채널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벤슨은 김동선 부사장의 야심작으로 평가된다. 김 부사장은 2023년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 등을 추진하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슨 역시 약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론칭된 프로젝트로 김 부사장이 제품 콘셉트부터 운영 구조까지 직접 관여하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벤슨은 론칭 단계부터 생산시설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공장 설립안을 이사회에서 승인한 뒤, 올해 1월 벤슨 운영을 전담하는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설립하고 아이스크림 관련 자산과 계약 일체를 168억원에 양도했다. 지난 4월 완공된 벤슨의 포천 공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규모로 최첨단 설비를 갖춘 제조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벤슨이 자체 생산공장부터 설립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의 맛과 질감이 제조 공정의 미세한 조정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레시피 관리와 품질 기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직접 생산체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신규 브랜드는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출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OEM은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초기 투자 부담과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생산시설을 먼저 구축할 경우 상당한 초기 자금이 투입되고 고정비 부담도 함께 따른다. 이러한 비용구조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 시장에 안착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회수기간을 단축해야만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5월 벤슨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2년 차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국내시장은 사실상 베스킨라빈스가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과거 롯데웰푸드의 나뚜루나 해태제과의 빨라쪼 델 프레도 등이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했지만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시장에서 밀려난 전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슨이 출범 초기부터 자체 공장을 세운 것은 이례적인 선택"이라며 "보통은 OEM 방식으로 시장 반응을 살피며 시작하지만 벤슨은 생산능력(CAPA)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초반부터 공장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방식은 품질 통제 측면에서는 강점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고정비를 떠안는 모험이기도 하다"며 "결국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벤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벤슨은 프리미엄 원재료를 사용하고 인공 첨가물을 배제해 높은 품질의 아이스크림을 지향한다"며 "이 같은 점이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장을 먼저 세운 것도 브랜드를 보다 진정성 있게 운영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직접 공장을 운영해야만 품질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일관된 제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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