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고려아연이 캐나다 자원개발사 TMC 지분 5%를 취득하자 MBK파트너스·영풍 측 이사진이 임시 이사회 소집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투자 배경에 대해 경영진의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정기 이사회가 진행될 예정에 따라 TMC 투자를 놓고 양측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취재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TMC 지분 취득 등 투자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는 MBK파트너스·영풍 측 이사진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로 알려졌다. 통상 기업은 연 4회만 열리는 정기 이사회와 달리 필요에 따라 수시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다.
다만 고려아연과 영풍 측 모두 임시 이사회가 실제로 개최됐는지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TMC 투자 발표 이후 한달여 만에 이뤄진 셈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17일 8500만달러(1165억원)를 들여 TMC의 지분 5%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2011년 설립했다. 동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톤(CCZ) 해역에서 망간단괴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탐사권과 채광권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MBK파트너스·영풍 인사 3명이 고려아연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이사회의 분위기가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당시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강성두 영풍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이로써 현재 이사회 구도는 고려아연 11명과 MBK파트너스·영풍 4명이다. 그만큼 앞으로도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공매도 리서치 전문기관 아이스버그는 고려아연이 TMC 투자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 결정에 우려를 표명하는 보고서를 냈다. TMC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700만달러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11년 설립 후 13년간 한 차례도 매출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현금 보유액은 연간 운영비용인 8100만달러 대비 턱없이 부족한 350만달러에 불과한 점도 짚었다.
그 외에도 아이스버그는 TMC가 과거 파산한 노틸러스 미네랄의 사업 모델을 계승했다며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노틸러스 미네랄도 해저 채굴 프로젝트의 규제적 난제와 기술적 장벽으로 지속적 지연 끝에 파산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TMC 투자를 통해 전 세계적인 자원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는 한편 시장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반박 입장문을 냈다.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켐코가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설 중인데, 향후 TMC가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면 두 회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과 수출 규제 등 위험 요인 속에서 주목받는 핵심광물 원료 조달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며 "당사와 TMC의 협력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분기 결산에 맞춰 내달 정기 이사회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당 사안이 재차 이사회 논의 안건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고려아연이 자체 사업을 확장하는 국면에 MBK파트너스·영풍은 경영진 의사결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이슈가 조용히 사그라들 수도 있지만 정기 이사회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고려아연 경영진에 투자 배경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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