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통합 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TPA를 도입한 해외 연기금이 국민연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자산배분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VC업계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이 확대되면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는 17일 서울시 양재 엘타워에서 2025 벤처캐피탈 LP(기관투자자)-GP(위탁운용사)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균 VC협회장,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대희 한국벤처투자(KVIC) 대표를 비롯해 36곳의 기관투자가(LP)와 85곳의 위탁운용사(GP)에서 약 180여명이 참석했다.
김학균 협회장은 인사말에서 "벤처 투자를 통한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은 곧 국가 혁신 산업의 발전과 미래 먹거리 발굴로 이어진다"며 "미국과 중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혁신 생태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 회수, 재출자로 이어지는 투자시장 선순환의 관점에서 출자는 시장의 문을 여는 열쇠와 같다"며 "출자라는 열쇠를 통해 혁신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생겨나며 국가 경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임정욱 실장은 "벤처투자 글로벌 4대 강국 진입을 위해 민간자금의 벤처투자 시장 유입, 모태펀드의 벤처투자 플랫폼 기능 강화 등 벤처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하반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벤처업계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연기금 자산배분 체계를 진단한 세미나에서는 향후 벤처출자 확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연사로 나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주요 해외 연기금과 국민연금(NPS) 간 수익률을 비교하며 자산배분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2023년 3분기부터 미국 주식과 채권 수익률 간 상관계수가 0.71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전통적인 자산 배분 체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 고갈 위험 속 현행 자산배분 체계로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어렵다"며 "투자시계 및 평가시기를 확대하고 투자자산의 범위를 확대한 통합 포트폴리오 접근(TPA) 방식의 동태적 자산배분 체계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TPA를 도입한 해외 연기금들은 최근 수년간 국민연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위원은 "캐나다연금투자(CPPI),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기금(Calpers, 캘퍼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경우 위험 자산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반면 NPS는 56%에 불과하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높지만 최근 10년 평균으로 보면 이들보다 수익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서는 금융지주 및 그 계열사에 적용되던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바젤3(BaselⅢ)' 도입으로 금융지주 및 그 계열사들이 벤처펀드에 출자할 시 RWA 가중치를 400%로 설정해 벤처펀드 출자금을 크게 감축된 상황이다.
이 위원은 "당국이 금융지주 및 관계사들에게 적용하던 RWA 가중치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은행, 보험, 캐피탈, 증권사 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에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벤처투자활성화에 공헌한 LP 담당자에 대한 유공포상도 진행됐다. 중기부는 ▲김승규 서울경제진흥원(SBA) 팀장 ▲박길섭 중소기업은행 차장 ▲박윤경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팀장 ▲신석종 NH농협캐피탈 부장 ▲조영민 IBK캐피탈 본부장 등 5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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