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을 두고 업계 해석이 분분하다. 전임 대표의 임기 중 전격적인 교체가 이뤄진 데다, 그룹 차원에서 '서강대 라인'의 위상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한화투자증권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새 판짜기'에 나서는 흐름과 맞물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해외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장병호 한화생명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차이나, 한화큐셀(상하이) 등 해외 계열사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당시 축적한 글로벌 현장 경험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2년 새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과 자산운용사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그룹 차원의 중장기 진출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시장 확장을 넘어선 '체질 전환' 차원으로 읽힌다.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 PF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5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부동산 익스포져가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실적은 빠르게 회복됐다. 2023년 93억원, 2024년 3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37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부동산PF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이 수립된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DCM(채권발행시장) 등 신규 영역을 키우는 한편, 지역별로는 베트남 법인을 통해 개인 투자자 대상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을 강화하고, 싱가포르 법인에서는 기관 대상 대체투자·비상장 주식 중개를 확대 중이다.
이번 인사는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이 ㈜한화로 이동한 직후 단행된 일련의 인사 흐름과도 괘를 같이한다. 여 부회장은 서강대 출신으로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 멘토'로 알려져 있다. 장 신임 대표와 마찬가지로, 한화오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서강대 출신 인사가 중용되면서 '서강라인 득세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