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KT&G 자회사 가운데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던 코스모코스가 효자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K-뷰티의 인기에 편승해 최근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모코스가 2018년부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모코스는 1994년 설립된 소망화장품이 모태다. 주력 브랜드인 '꽃을든남자'와 한방 브랜드 '다나한' 등으로 1990년대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토종기업이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영악화로 위기를 맞았다. KT&G가 2011년 6월 지분 60%를 약 600억원에 인수하고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2016년 코스모코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G는 코스모코스 지분 9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KT&G는 코스모코스(당시 소망화자품)와 전년에 설립한 케이지씨(KGC)라이프앤진의 사업영역을 차별화해 화장품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스모코스는 대중적 명품 화장품 시장을 KGC라이프앤진은 프리미엄급 한방 화장품 시장을 각각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당시 코스모코스가 연구개발(R&D)와 원료조달, 제품의 생산과 마케팅 역량을 모두 갖췄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조명됐다.
하지만 코스모코스는 기대와는 달리 모회사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14년 53억원, 2016년 63억원, 2017년 199억원, 2018년 71억원 등 영업손실을 반복하며 KT&G의 연결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다. 기존 브랜드의 노후화와 더불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과의 가두점 경쟁에서도 밀려나며 외형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회사의 2012년 1260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이듬해 788억원까지 줄어들더니 2020년 660억원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KT&G가 지속적인 투자와 변화를 시도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실제 KT&G는 2015년 6월 사모펀드 소유의 전환상환우선주를 260억원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9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498억원을 출자하고 이듬해 11월에는 41억원의 현금출자를 단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코스모코스은 2014년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최백규 대표를 기용하거나 2016년 KGC라이프앤진과의 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코스모코스가 최근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지며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스모코스가 2018년부터 자사 브랜드 '비프루브'를 필두로 해외사업을 해왔던 것도 주효했다. 그동안 확보한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20여 개국의 수출 및 유통망이 K-뷰티의 인기와 맞물려 빛을 발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이에 코스모코스의 개별실적도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23년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28억원의 영업이익과 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개선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스모코스는 올해 1분기 254억원의 매출(전년비 35.5%↑)과 17억원의 영업이익(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1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및 국내사업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코스모코스는 2014년부터 ODM사업을 시작해왔는데 그동안 50% 중반에 머물렀던 인천공장의 가동률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65.2%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 회사는 2020년 직영 및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던 가두점 영업을 종료한 뒤 공식몰과 다이소 입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양화한 점도 최근 매출 볼륨이나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시장관계자는 "최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제품의 개발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 부문에 역량을 갖춘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며 "코스모코스는 국내 1세대 화장품업체로 KT&G의 효자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KT&G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스모코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하는 등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영토 확장은 물론 ODM사업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뷰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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