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이노텍의 전체 법인세에서 해외 납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새 6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국내 투자에 따른 세액공제로 국내 법인세가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이 지난 26일 공개한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법인세로 총 1395억원을 납부했다. 이 가운데 189억7000만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2021년 69억1000만원보다 2.7배 늘어난 금액이다. 이 기간 전체 법인세 중 해외 납부 비중은 2.2%에서 4년 만에 13.6%로 6배 이상 확대됐다.
해외 납부 비중은 2020년 4.1%에서 2021년 2.2%로 내려갔다가 2022년 7.5%, 2023년 11.4%, 지난해에는 13.6%까지 오르며 3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국내 납부 비중은 2021년 97.8%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92.5%, 2023년 88.6%, 지난해 86.4%까지 점차 줄었다.
이는 해외 법인의 실적 증가나 국가별 세금 납부 구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기보다 국내 납세액 감소 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법인세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국내 납부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해외 납부액은 상대적으로 유지되거나 일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총 법인세 규모는 2021년 3143억원에서 지난해 1395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납부액은 1869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는 121억원 늘었다. 감소 폭만 놓고 보면 국내가 해외보다 15배 이상 컸다. 해외 납부액이 급증했다기보다 국내 납부액이 크게 줄면서 해외 비중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셈이다.
LG이노텍의 국내 납부액 감소의 주된 영향은 2022~2023년 진행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세액공제다. 국내 설비 투자에 대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조세감면과 법인세 비용 공제가 적용되는데, LG이노텍도 이 혜택을 반영받으며 해당 기간 국내 납세 부담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이노텍은 2022년 7월 경상북도·구미시와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구미 4공장 인수를 포함해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카메라모듈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으로, 2023년까지 단계적 투자가 진행됐다.
당시 이뤄진 조 단위 투자로 LG이노텍은 연면적 23만㎡에 달하는 구미 4공장을 인수하고, 신사업 FC-BGA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 중인 '드림 팩토리'를 새롭게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도 확대했다.
LG이노텍이 올해 구미 사업장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내년에도 국내 세액공제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법인세에서 해외 납부 비중도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LG이노텍은 경상북·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금액은 FC-BGA 양산라인 확대와 고부가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해외 실적이나 납세 규모가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라며 "지난 몇 년간 단행한 대규모 국내 투자로 세액공제가 적용되면서 국내 납부액이 줄었고, 그에 따라 해외 비중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납세 구조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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