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파주 공장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단행한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가 폴더블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무편광판 OLED(CoE OLED)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OLED 라인 증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oE OLED는 사용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 향후 시장성이 기대되는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명확한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사회에서 차세대 OLED 신기술에 1조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7000억원은 파주 사업장에, 나머지 5600억원은 베트남 OLED 모듈 공정 고도화에 투입된다. 투자 기간은 6월 17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파주 사업장에 CoE OLED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LTPO 기반 OLED 라인을 보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CoE와 LTPO 기술이 향후 OLED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LG디스플레이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E는 소비 전력을 줄이고 빛 투과율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OLED 기술로, 기존 OLED에서 편광판을 제거하고 흑색 화소정의막(블랙 PDL)을 적용해 구현된다. OLED를 박막봉지(TFE) 위에 증착한 컬러 필터와 블랙 PDL을 조합한 구조를 통칭해 CoE라고 부른다.
이 기술은 주로 폴더블폰에 적용되는데, 전력 소모를 낮추면서 밝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패널 두께가 얇다는 장점이 있다. CoE OLED를 처음 상용화한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로, 2021년 갤럭시Z 폴드3에 처음 CoE OLED를 탑재했다. 이 회사는 해당 기술을 'OCF(On-Cell Film)'라고 명명하고 있으며, 최근 'LEAD'라는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CoE OLED를 활용한 제품을 낸 바 있다. 바로 2023년 한정판으로 출시한 폴더블 노트북인 'LG 그램 폴드'다. CoE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대량 양산할 정도의 생산 라인이 부족한 만큼 이번 투자를 통해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CoE OLED가 차세대 폴더블폰에 탑재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oE OLED가 차세대 OLED로서 폴더블폰뿐 아니라 바(Bar)형 핸드폰, 태블릿 등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CoE OLED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당장 폴더블폰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CoE OLED가 채택되긴 어렵지만, 일반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여지가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술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공정에서 트랜지스터를 옥사이드(Oxide)로 변경한 것이다. 전자 이동의 속도가 빠르지만 누설 전류가 많은 LTPS TFT와 이동 속도는 느리지만 누설 전류는 적은 옥사이드의 장점만을 결합한 형태로,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력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용 패널에 적합하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7 시리즈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모델에 LTPO 기반 OLED를 적용할 계획으로,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7시리즈 중 일반, 프로맥스, 에어 모델에 OLED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 생산 라인을 강화하는 차원의 투자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을 LG디스플레이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재확인된 사례로 보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는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신중히 집행하되, 향후 신규 투자에 대해서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세대 IT OLED에 투자하려면 4조원이 필요한 만큼 이번 투자 규모로는 어림도 없다"며 수요가 명확한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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