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도 적극 동참했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현대차증권·DB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참여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딜사이트는 공시 등을 통해 발표된 증권사별 밸류업 정책을 살펴보고 이행 여부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유안타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서 내세웠던 높은 주주환원율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기존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지만, 밸류업 공시 이후에도 배당 중심의 방향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R(주가순자산비율) 목표치를 단기간에 이루기는 요원해 보인다. 유안타증권의 수익성 회복 및 주가 저평가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배당성향(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주주환원 우선 정책의 예시로 높은 배당성향을 꼽았다.
유안타증권의 최근 연도별 연결기준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2021년 25% ▲2022년 52% ▲2023년 58% ▲2024년 57%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30~40%인 점을 고려하면 2021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유안타증권이 거둔 2021~2023년 연결기준 순이익의 97%는 같은 기간 별도기준 순이익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유안타증권은 배당성향을 포함한 주주환원율과 다른 기업가치 제고 목표 수치를 모두 별도기준으로 잡았다.
유안타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명시한 목표는 ▲ROE 10% 이상 ▲주주환원율 35% 이상 ▲PBR 1배 이상이다. 세 목표 모두 구체적인 연도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PBR의 경우 '증권업 재평가 시기'라는 조건을 걸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도 좋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PBR이 1배 미만이라면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유안타증권의 강점으로 앞서 제시한 배당성향은 주주환원율에 포함된다. 유안타증권은 2024년 배당성향 57%를 기록하면서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일단 넘어섰다. 다만 대형 증권사가 주로 추진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아직 구체적 계획을 잡지 않았다.
증권사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당장은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중 효율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연결기준 ROE는 ▲2022년 2.9% ▲2023년 4.1% ▲2024년 4.5%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연환산 ROE는 2.1%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4.2% 감소한 탓이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 부진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재무제표에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매각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의 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올해 ROE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 ROE 10% 이상을 달성하려면 연간 순이익 규모가 1570억원을 넘어야 한다. 올해 1분기 8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수준이다.
PBR 1배 역시 단시일 안에 달성하기에는 어려운 목표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PBR은 0.33배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일반적 PBR인 0.4~0.5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만큼 유안타증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유안타증권 주가는 27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3110원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10일보다 16.9% 올랐다. 작지 않은 상승폭이지만 같은 기간 KRX증권지수가 31.5% 오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개인금융) 분야에서 고객자산과 시장점유율 증대를 통해 업계 상위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고질적인 주가 저평가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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