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KH그룹의 대양금속 인수합병 계획이 끝내 무산되는 분위기다. 보유 중이던 대양금속 주식의 60%가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향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KH그룹이 대양금속 인수를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최대주주인 비비원조합이 보유 중인 대양금속 지분 600만주(지분율 10.89%)를 디와이엠파트너스 외 1인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거래금액은 2000원으로, 총 매매대금은 120억원이다. 비비원조합은 지난 23일 계약금 60억원을 수취했고, 다음달 23일 잔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대양금속의 최대주주는 비비원조합에서 디와이엠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지분 거래 후 비비원조합의 보유 지분은 417만7070주(지분율 7.58%)로 줄어들며 디와이엠파트너스, 레거시1호투자조합에 이은 3대주주로 밀려나게 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KH그룹이 대양금속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태껏 대양금속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인 탓이다.
비비원조합이 대양금속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는 경영권을 둘러싼 소모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KH그룹은 비비원조합을 앞세워 대양금속 인수에 나섰는데, 지난해 7월25일부터 30일까지 대양금속 지분 320만주를 장내매입하며 경영권 행사 의지를 밝혔다.
비비원조합은 이후에도 대양금속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그 결과 지분율은 18.47%(1017만7070주)까지 상승했지만, 정작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비비원조합과 대양금속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각각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서로 다른 임시주총 결과를 내놨다. 상반된 결과에 대양금속과 KH그룹 모두 납득하지 못하면서 사안은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대양금속 경영진 측은 가처분 신청을, KH그룹 측은 가처분 인용에 대한 이의신청에 더해 경영진에 대한 직무집행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법원이 대양금속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의 무게추가 기울었다.
KH그룹은 올해 3월20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H그룹 측 인사 선임 안건은 부결된 반면, 대양금속 경영진 측 인사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시장에서는 비비원조합이 나머지 주식에 대해서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지분 매각으로 대양금속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인수합병 가능성이 사라지게 됐고, 더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KH그룹 측은 나머지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KH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여러 기회비용을 고려한 선택"이라며 "향후 본업에 집중할 예정이며,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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