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KH그룹이 빛과전자 이사회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유상증자 대금 납부 지연으로 우려를 낳았으나 강한 인수 의지와 각종 조건을 달면서 KH그룹 측 이사 선임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됐다. 남은 관건은 나머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인데, KH그룹은 대양금속 지분거래 등을 매듭지어 빛과전자 M&A(인수합병)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빛과전자는 전날(1일) 임시주총을 개최해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사내이사 4명(김민호·강은영·배기복·박성진)과 사외이사 3명(박은석·송병옥·신현택) 선임의 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는 모두 KH그룹 측 인사들이다. 김민호 사내이사는 KH건설 이사, 배기복 사내이사는 KH필룩스 대표다. 박성진 사내이사는 KH건설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김민호·배기복 두 사내이사는 이날 각자대표로 선임돼 빛과전자를 새롭게 이끌게 됐다.
KH그룹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빛과전자 인수에 나서고 있다. 케이헤드조합이 100억원, 비엔에스조합이 200억원 등 총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에 나서고 있다. 두 조합 모두 KH그룹 계열사가 최대주주다. 이와 동시에 구주 매각도 진행하고 있지만, 빛과전자 최대주주는 결국 KH그룹이 되는 구조를 띄고 있다.
당초 지난달 20일로 예정됐던 첫 번째 유상증자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100억원 규모의 1차 유증은 최근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귀국 이슈와 맞물리면서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임시주총 일정을 미루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향후 대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각종 강제사항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임시주총 개최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의 인수 의지가 강한 데다 자금 조달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건은 이달 말로 다가온 유증대금 납입이다. 이를 위해선 KH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대양금속 주식양수도거래가 원만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앞서 KH그룹은 대양금속 M&A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대양금속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이사회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M&A가 지지부진하자 KH그룹이 보유한 해당 지분을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이 인수해주는 방식으로 서로 합의했다. 대양금속 지분 1017만7070주 중 600만주(10.89%)를 주당 2000원에 매매하는 거래다.
총 120억원 규모로, 계약금 60억원은 받았으나 잔금 60억원은 지난달 23일 예정일에 받지 못하고 연기된 상태다. KH그룹은 해당 잔금과 자기자금, 차입 등을 통해 빛과전자 유증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빛과전자는 향후 대규모 자금조달을 예고한 상태다. 1일 임시주총에서 ▲발행예정주식총수 변경의 건 ▲신주인수권 변경의 건 ▲전환사채 발행 변경의 건 등을 통과시켰다. 발행주식예정총수는 기존 5억주에서 10억주로 상향했고 전환사채 발행한도도 확대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 변경의 건만 부결됐다. 이는 소위 황금낙하산에 대한 조항이다. 적대적 M&A 시 기존 경영진에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인데, 이 조항은 반대에 부딪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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