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양홀딩스컴퍼니가 대양금속 지분을 매각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양금속의 전 최대주주였던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지난 6월 보통·우선주를 매각한데 이어 최근 채권양수도계약 체결에 따라 보유 중인 우선주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지난달 31일 레거시1호투자조합과 우선주 600만주(지분율 10.89%)에 대한 채권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레거시1호투자조합은 임수근 대표가 98%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우선주 매각에 따라 대양홀딩스컴퍼니가 보유 중인 대양금속 지분율은 2.0%로 감소했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이옥순(1.44%), 그의 배우자 공갑상(1.53%) 등 특별관계자 지분을 더해도 4.97% 수준에 머물렀다.
KH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지분 매각에 나선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레거시1호투자조합이 KH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호지분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레거시1호투자조합이 대양금속 우선주를 가지고 대양홀딩스컴퍼니를 지원사격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양금속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레거시1호투자조합이 확보한 우선주에는 여러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다. 이는 대양홀딩스컴퍼니가 해당 우선주를 여러 금융기업에 담보로 제공한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거시1호투자조합도 확인서(단순투자목적)를 통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해당 우선주가 소송으로 얽혀 있다보니 사실상 의결권 행사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에는 압류명령도 받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우선주를 매각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떤 목적으로 매각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해당 우선주를 담보로 제공받은 금융기업이 관련 채권을 KH그룹에 넘기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양홀딩스컴퍼니에게 지분을 매각한 이유를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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