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기존 시공사가 부도난 '양주 메타엑스(X) 지식산업센터' 리스크가 하나자산신탁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사업장은 하나자산신탁이 책임준공형 방식으로 수탁한 사업장으로, 기투입한 신탁계정대를 단기간에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양주 메타X 지식산업센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6개월 연장됐다. 기존 대출 만기일은 올해 4월21일이었지만, 10월21일로 변경됐다. 수분양자들의 잔금이 정상적으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PF대출 상환이 어려워졌으며, 만기를 연장했다.
'양주 메타X 지식산업센터'는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1007-1, 1007-2번지 일원에 지하 2층 ~ 지상 5층, 지식산업센터 총 268호실을 짓는 프로젝트다. 당시 하나자산신탁은 책임준공형 사업 방식으로 해당 사업을 수탁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시행 주체로서 사업 자금을 관리하고 준공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해당 사업의 시공을 맡았던 영동건설이 부도나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인천 종합건설사인 영동건설은 지난해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고 이후 부도 처리됐다. 해당 사업장은 공정률 70% 수준에서 시공사를 교체해야 했다. 지난해 3월 시공사는 기존 영동건설에서 중앙건설로 바뀌었으며, 그 해 7월 준공을 마쳤다. 영동건설이 공사 진행을 못하게 되면서부터 하나자산신탁이 책준 의무를 떠안았으며 사업 정상화를 위해 신탁계정대를 투입했다.
문제는 준공은 무사히 마쳤지만 하나자산신탁이 신탁계정대를 단기간에 회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준공 및 입주시기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분양 잔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기존에 일으켰던 PF대출 상환도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양률은 90%가 넘었지만, 지식산업센터 시장 불황이 이어지자 수분양자들이 잔금 납부를 제때 하지 않으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해당 사업은 책준형 사업장인 만큼 신탁사가 투입한 자금의 변제순위는 후순위여서 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PF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뒤에서야 기투입한 신탁계정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가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특성상 잔금 이슈가 잔존해 있다는 문제가 있다"며 "입주 독려를 통해 분양잔금을 유입시켜 기투입한 신탁계정대를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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