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66% 확률로 긍정적
일론 머스크의 정치 참여로 인한 소비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 속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인물이 있었습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TD 코웬의 이타이 미카엘리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오히려 테슬라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미카엘리 애널리스트는 자사가 실행한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두 가지에서 머스크의 정치 참여 이후 테슬라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성향 지역에서 잃는 소비자 수보다 공화당 성향 지역에서 새롭게 확보하는 소비자 수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카엘리는 "최근 테슬라 브랜드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었다는 우려는 타당하며, 단기 수요 리스크를 증가시킨다"면서도 "민주당 성향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일부를 잃더라도 공화당 성향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판매 증가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테슬라의 장기 판매량이 10만 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미카엘리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부정적 효과가 먼저 나타날 수 있기에 투자자들은 단기적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구매한 신차가 테러의 대상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일론 머스크는 사실상 공동 대통령인 것 아니냐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적극적인 정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은 것은 물론, 유럽 지역의 극우 정치 지도자들과도 친분을 과시하고 있죠.
그 결과 한때 환경주의자, 진보 진영의 상징이었던 테슬라의 전기차는 기존 고객군으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북미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 차를 샀음'이라는 내용이 적힌 차량용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요. 테슬라 슈퍼차저 및 매장을 대상으로 한 화재 테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에서의 차량 판매는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어요.
지난주 모건스탠리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85%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회사 경영에 '부정적'이거나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습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차량이 열쇠로 긁히거나 방화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머스크를 지지하거나 무관심한 사람조차도 테슬라 구매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테슬라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4.68% 상승한 235.8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42% 하락했는데요. 계속되는 매도세와 더불어 저점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생기면서 최근 테슬라의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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