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박휴선 기자] 가수 김재중의 소속사인 인코드엔터테이먼트가 설립 2년 차 만에 국내 벤처캐피탈들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는다.
1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코드가 발행한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 계약이 체결된다. ▲스틱벤처스(50억원) ▲CJ인베스트먼트(30억원) ▲SL인베스트먼트(2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20억원) 등 국내 VC 4곳이 참여한 클럽딜이다. 리드투자자인 스틱벤처스는 지난해부터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인코드 설립 이후 최초의 대규모 자금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회사는 가수이자 배우인 김재중이 지난 2023년 4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했다. 지분구조는 김재중이 95% 노윤상 대표가 5%로 김재중은 이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직을 수행하고 있다.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22명이다.
인코드 설립자인 김재중은 올해 데뷔 23년 차를 맞이한 아이돌그룹 출신 가수이자 배우다. 지난 2003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했으며 2009년 소속사와 전속계약 갈등으로 김준수, 박유천 등과 그룹을 탈퇴한 뒤 JYJ를 결성,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솔로 가수로서 국내외에서 19장의 앨범을 출시했으며 ▲보스를 지켜라(2011) ▲자칼이 온다(2012) ▲SPY(2015)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활약했다. 일본에서 막강한 인지도를 자랑하며 데뷔 이래 국내외에서 380여 차례의 단독 콘서트 및 팬미팅을 개최했다.
인코드 소속 아티스트로는 김재중을 비롯해 신인 걸그룹 세이마이네임(Say My Name), 카라의 니콜, 배우 김민재 등이 있다. 세이마이네임은 인코드가 최초로 육성한 아이돌그룹으로 지난해 10월 데뷔했다.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의 혼다 히토미를 비롯해 한국, 일본, 태국 국적의 멤버들로 구성된 7인조 그룹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6월 팬덤 메신저 플랫폼 프롬(Fromm)의 운영사인 노머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는 프롬이 인코드 소속 아티스트인 김재중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당시 프롬은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을 통해 인코드에 3억원을 투자했다.
SAFE는 통상 투자자가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를 산정하지 않고 투자금을 먼저 조달한 뒤 후속투자 유치 이후 투자자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구조다. 프롬은 계약 체결 당일 SAFE를 인코드 보통주 500주(2.42%)와 교환했다. 투자금 대비 보통주 교환 비율에 근거한 인코드의 기업가치는 약 80억원 규모로 추산할 수 있다.
인코드는 일본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일본지사인 인코드 재팬은 모회사인 인코드가 지분 51%, 일본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플러네이드는 일본 아사히 방송 그룹 산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DLE가 IP 매니지먼트 회사인 불러바드(Boulevard)와 합작 설립한 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코드는 지난 2023년 기준 총자산 12억원, 당기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1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VC 관계자는 "인코드는 김재중으로부터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회사"라며 "영업손실이 나고 있지만 잠재력을 갖춘 소속 연예인들이 있어 흑자전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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