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는 수배전반을 비롯해 태양광발전시스템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배전반은 관급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라는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주계약을 체결, 원전 설비 시장에 물꼬를 트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코스닥 상장사 지투파워의 본사 공장은 다소 한적함이 맴도는 외부와 달리 바쁘게 돌아갔다. 20명 남짓한 직원들은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작업자들의 능숙한 손놀림을 넋 놓고 바라보던 것도 잠시, 오밀조밀 공장 내부를 가득 메운 수배전반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 내부의 3분의 2가량이 수배전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배전반의 외형은 캐비닛을 연상케 했다. 금속제 외함 내부에는 LBS와 AISS와 같은 보호장치와 전력변압기 등이 설치돼 있었다. 각 부품들은 피복 절연된 부스바와 전선 등의 부자재가 세밀하게 연결돼 있는 모습이었다. 내외부에는 지투파워의 핵심기술인 CMD(상태감시진단)가 탑재됐다.
공장 책임자인 김경호 제조본부장으로부터 수배전반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수배전반은 발전소에서 고압으로 생산된 전력을 기업이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압의 전기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전력공사에서 2만2900볼트(volt)의 전기를 쏘면 수배전반을 거쳐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220~380볼트로 변환된다.
지투파워는 고객사들 대부분과 수의 계약을 맺고있다. 2023년 말 기준 수배전반 사업부문에서 수의 계약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는 지투파워의 기술이 시장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수배전반 시장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많은 시장으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AI 등의 기술이 적용된 EMS 기술은 물론, 최근에는 AI 배전반 'PD_AI v1.0'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스마트그리드업계 최초로 AI+ 인증을 받으며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일자로 나열된 수배전반을 따라 걸으면 인버터와 접속반을 제조하는 작업장이 나온다. 인버터는 태양광발전시스템과 ESS 등에 설치돼 전기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접속반의 경우 전기 회로의 연결 및 분배를 담당하는 장치다. 수배전반에 설치돼 전력의 공급·배전의 효율적 관리를 유도한다.
김 본부장은 "배터리는 전기를 AC(교류)가 아닌 DC(직류)로 저장한다. 저장된 전기를 사용하려면 DC를 다시 AC로 변환시켜야 하는데, 그게 바로 인버터의 역할"이라며 "전기를 저장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고, 컨테이너는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수배전반과 접속반, 인버터가 제작되는 메인 공장을 나와 곧장 우회전하면 또 다른 공장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메인 공장 5분의 1 규모쯤 돼 보이는 이곳에선 생산이 완료된 인버터와 접속반이 품질 테스트를 거치고 있었다. 테스트 시간은 약 1시간이다. 품질 테스트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포장된 상태로 보관된다.
지투파워는 관급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수배전반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ESS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위, 7위다. 지투파워는 이 같은 시장점유율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최근 430억원대 한수원 원전배전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지투파워의 수주잔고는 800억원대 규모로 파악된다. 여기에 한수원 원전배전반 공급계약 390억원(부가세 제외)을 더하면 수주잔고는 1200억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현 지투파워 부사장은 "AI배전반 2.0 버전 출시 이후 본격적인 영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용인 신규공장 완공 시점인 2027년 상반기부터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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