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보수적인 유럽 뷰티시장을 뚫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 회사의 유럽 매출은 작년 전체 매출에서 15%에 육박하는 비중까지 올라섰다. 이는 선제적인 진출을 통한 매장 확대와 '미샤' 브랜드의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 덕분으로 풀이된다.
에이블씨엔씨는 2015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독일에 미샤 1호점을 개장했다. 이후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매장 수를 넓혀갔다. 왔다. 이는 매출 확대로 직결됐다. 실제 이 회사의 유럽 매출을 살펴보면 2021년 102억원에서 2023년 214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28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173억원 대비 66.47%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유럽사업 비중도 2021년 3.8%에서 작년 3분기 14.7%로 크게 높아졌다.
에이블씨엔씨가 유럽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선제적인 시장 진출과 함께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 왔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는 단독 및 입점 매장을 포함해 약 3500개의 매장을 유럽에 진출시켰다.
회사가 매장 수 늘리기에 주력한 까닭은 유럽이 지닌 시장 특성에 기인한다. 유럽은 온라인보다는 직접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도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이미 글로벌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을 뿐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외 다른 화장품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온라인보다는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시장 내 인지도 강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샤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한 점도 유럽시장 안착에 기여했다. 회사는 미샤를 내세워 유럽시장에서 약 10년 동안 사업을 전개해온 만큼 경쟁사에 비해 유럽 내 시장 트렌드 파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회사는 파데프리(파운데이션+프리) 트렌드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당시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미샤의 BB크림 제품을 적극 홍보해왔다. 그 결과 미샤의 BB크림은 2023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유럽에서만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유럽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유럽 내 추가적인 신규매장 진출을 포함한 다양한 성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지역 특성에 맞춘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유럽시장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매장 수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샤 등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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