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LX홀딩스가 주력 계열사 LX인터내셔널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경영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분법 이익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배당금을 이전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31일까지 LX인터내셔널 주식 122만주를 분할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금액은 총 321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현재 24.69%인 LX인터내셔널 지분율은 3.15%포인트(p) 상승한 27.84%로 확대될 예정이다.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는 2021년 5월 설립됐으며 LX인터내셔널을 비롯해 ▲LX하우시스(33.53%) ▲LX세미콘(33.08%) ▲LX MMA(50%) ▲LX MDI(100%) ▲LX벤처스(100%)를 지배하고 있다. 통상 대주주 지분율이 30% 이상일 경우 준수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LX인터내셔널의 경우 LX그룹사 중 유일하게 모기업 지분율이 30%를 밑도는 만큼 주식 매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LX홀딩스의 지분 확대는 결과적으로 지분법 손익 반영 정도에 영향을 끼친다. 지분법 손익은 피투자회사(출자회사) 주식을 20% 이상 소유한 경우 지분법 대상 회사의 순손익을 보유 지분만큼 투자회사의 실적에 계상하는 것이다. LX홀딩스의 LX인터내셔널 지분율이 늘어날수록 손익 반영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LX인터내셔널이 LX홀딩스 계열사 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예컨대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16조6376억원과 영업이익 48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9.3% 확대된 2695억원으로 집계됐다. LX홀딩스가 지난해 지분법 이익으로 전년(802억원)보다 91.9% 급증한 1539억원을 달성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이다.
지분 확대에 따라 배당 수익 역시 기존보다 많아지게 된다. LX홀딩스는 별도 사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지난해 별도기준 전체 매출의 49.4% 가량을 자회사 배당금 수취로 올리고 있다. 나머지 49.7%는 상표권 사용수익이며 기타 수익이 약 1% 수준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LX홀딩스는 약 191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LX홀딩스가 LX인터내셔널 주식을 추가 취득한 데다, 동일한 배당금이 책정된다고 가정하면 수령 가능 금액은 13.1% 불어난 216억원이 된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지분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LX홀딩스의 수익구조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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