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S&P 500 내 가장 저평가된 주식
GM과 포드는 S&P 500의 500대 기업 중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상당히 내려온 기업에 해당합니다. 포드의 실적 기준 P/E와 예상 P/E는 6.33과 5.50입니다. GM의 실적 기준 P/E와 예상 P/E는 각각 7.44와 4.15입니다. P/E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냐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S&P 500의 장기 평균 P/E는 대략 15~16정도입니다. 최근 P/E는 약 30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GM과 포드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이렇게 특정 기업의 주가가 뚝 떨어지면, 월스트리트에서는 슬슬 매수 타이밍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저가 매수를 거론하는 거죠. 그런데 이번 GM과 포드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GM과 포드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중 매도 의견을 내는 비율이 10년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GM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의 9% 이상이 매도를 추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포드는 더 심각합니다. 매도 비율이 27%에 달합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취약한 자동차 산업, 변화와 도전에 직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관세에 가장 취약한 업종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스피어 인베스트(Spear Invest)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은 원래 어려운 비즈니스인데, 이제는 본격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GM과 포드를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브 만과 피터 라우 애널리스트는 "저렴해 보이는 주식이지만,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며 "자동차 업계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마진이 낮은 사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GM과 포드가 '가치 함정(value trap)'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치함정이란 주식이 낮은 P/E, 주가순자산비율(P/B) 등으로 저평가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즉, "싸 보이지만, 싼 게 아니다"라는 개념입니다.
GM과 포드의 주가는?
GM과 포드의 주가는 7일(현지시간) 1.13%와 0.22% 하락한 47.39달러와 9.24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1개월 이 두 기업의 주가는 4% 이상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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