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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수소사업 고삐 다시 죈다
이세정 기자
2025.01.02 07:00:23
총괄임원 승진·고인력 보강 등 전폭적 지원…1세대 넥쏘 8년 만에 신형, 내년 출격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수소 리딩기업 입지를 확실히 다지기 위한 고삐를 당긴다. 최근 실시한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수소연료전지 개발 총괄 임원을 승진시켜 힘을 실어준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수소전기차(FCEV)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 2018년 1세대 넥쏘, 신차 없이 부진…글로벌 누적 2725대 판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넥쏘는 지난해 6월 내놓은 연식변경 모델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8년 3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인 1세대 넥쏘를 처음 선보였고, 약 4년 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추가했다.


현대차그룹 수소사업을 상징하는 넥쏘는 출시 첫 해 내수에서 727대가 팔리는데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폭발적인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최대 40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해 준 결과 판매가의 절반 가격으로 신차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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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넥쏘의 내수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9년 4194대 ▲2020년 5786대 ▲2021년 8502대 ▲2022년 1만164대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145%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넥쏘의 연평균 판매 대수는 698대 수준이었다.


현대차 넥쏘 판매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문제는 넥쏘 판매가 2022년 고점을 찍은 뒤 고꾸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넥쏘의 지난해 내수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4328대, 224대 총 4552대에 불과했다. 통상 완성차의 경우 신차 출시 3~4년이 지나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고 판매 촉진에 나선다. 하지만 넥쏘의 경우 이렇다 할 신형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단종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고객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외장 색상을 추가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형 넥쏘는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내수 2703대, 해외 22대로 더욱 위축됐다.


◆ 현대모비스 수소사업 이관·총괄 임원 고속 승진…2세대 넥쏘 대기


현대차그룹 수소사업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운영 효율성을 위해 계열사 간 사업 조정을 마무리했을 뿐 아니라 수소사업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중심으로의 수소사업 일원화를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올 5월 2178억원을 투입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설비와 자산, 연구개발(R&D)·생산·품질·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이관받았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 이원화돼 있는 수소차 관련 사업을 한 곳으로 통합하기 위한 의도였다. 또 8월에는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HTWO 광저우 지분 15%를 170억원에 취득, 현재 50%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설립한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다.


정 회장은 현대차 수소사업 조직에 임원급 인력을 충원하며 리더십을 보강했다. 예컨대 현대차는 올 들어 김태윤 수소연료전지기술개발실장 상무와 팔코베르크 수소연료전지어플리케이션개발실장 상무, 금영범 수소연료전지공정품질실장 상무를 영입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이달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전무 3년차라는 점에서 '초고속 승진'이다. 수소연료전지설계2실장을 맡아온 한국일 책임연구원도 상무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2세대 넥쏘를 선보이고 판매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10월 신형 넥쏘의 콘셉트카인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하며 분위기 예열에 나선 상황이다. 2세대 넥쏘는 수소탱크 저장 용량을 증대했을 뿐 아니라 에어로다이나믹 휠과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탑재해 65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니시움 공개 현장에서 "수소는 기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깨끗할 에너지일 뿐 아니라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이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평한 에너지"라며 "현대차의 오랜 신념인 새로운 수소차인 이니시움으로 수소 사회의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궁극적 목표 '수소 밸류체인 구축'…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사 협력 '눈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수소사업은 정 회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1세대 넥쏘가 수소차 대중화의 효시였다면, 2세대 넥쏘는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나아가 정 회장은 수소를 단순 모빌리티로 끝내는 것이 아닌,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및 공급망 관리, 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공개한 수소 브랜드 'HTWO'를 올 초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 그리드 솔루션'으로 확장시킨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완성차업계는 정 회장이 일본 도요타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모두 글로벌 완성차 산업에서 수소 모빌리티 선두자리를 놓고 다투는 기업인 만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24일 WRC 일본 랠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올 10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만났다. 두 사람은 한 달 뒤 일본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조우했는데, 이 자리에서 수소차 협력 등을 논의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2세대 넥쏘를 내년 1분기 중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2분기께 북미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부터는 넥쏘의 판매 대수가 연간 1만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도 수소차를 공동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소차 기술이 도심항공교통(UAM)과 선박, 기차 등에 접목될 수 있을 뿐더러 유럽·북미 등에서 수소 인프라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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