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던 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희망공모가를 하향해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투자자에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축산물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재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11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를 철회했다. 기관 참여가 저조한 탓에 공모물량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이에 최근 시장 상황, 회사의 성장 전략 등을 수정하고 철회 한 달 만에 재도전을 결정했다. 우선 희망공모가를 하향조정하며 보다 시장친화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미트박스글로벌은 공모 주식 수를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100만주로 유지하지만 희망공모가를  2만3000~2만8500원에서 1만9000~2만3000원으로 낮췄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90억~230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1056억~1279억원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014년 5월 설립한 뒤 10년째 축산물 온라인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기존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운영하는 플랫폼 '미트박스'는 고객들의 재구매율(2개월 연속 구매자 기준)이 지난해 1월 식당 기준 83%, 정육점 기준 86%를 기록한 이래 올해 6월까지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 고객당 구매력을 뜻하는 바스켓 사이즈(Basket Size)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평균 4만8000원에 불과한 타 업체 플랫폼의 바스켓 사이즈 대비 압도적인 29만원을 기록 중이다. 판매자-판매자 간 대량 거래가 가능한 B2B 중개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금은 인프라 투자 및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Smart AI 물류인프라 투자에 85억원, 식육포장처리업체 및 축산물 정보관리업체 인수에 80억원을 투입한다. 미국 현지법인 및 아시아 조인트벤처(JV) 운영에도 22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미트박스글로벌 IPO의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