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육류 유통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를 진행한 조합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최근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SBVA와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보아스인베스트는 지난 5월 2일 미트박스글로벌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고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세 회사 모두 투자조합을 결성해 미트박스 글로벌에 투자했다. 알파글로벌스타펀드와 데브-청년창업투자조합2호 등을 각각 활용해 총 113억원을 회수했다. 보아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투자조합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파글로벌스타펀드는 2015년 3월 25일 1200억원에 해외진출 목적으로 결성한 투자조합으로 대표펀드매니저는 이준표 SBVA 대표다. 만기가 2025년 3월 25일로 다가오면서 상장예비심사 청구 직전 구주 매각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파글로벌스타펀드는 지난해 미트박스글로벌 지분 25.6%를 보유한 김기봉 대표에 이어 2대 주주(18.2%)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2022년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 전량(16만4682주)을 지난해 보통주 전환했다. 2018년 12월 가장 최근의 우선주 발행가액(9만763원)을 발행 주식 수(90만5950주)로 곱한 기업가치는 822억원이다.
SBVA 관계자는 "펀드 만기 도래와 맞물려 미트박스글로벌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며 "하반기 IPO를 앞둔 일부 주주들을 대상으로 구주 일부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입 과정에서 자문을 맡은 회사는 각각 법무법인 율촌(법률)과 삼일PwC(재무·회계)다. 인수자는 프로테라아시아푸드펀드와 스마트어센도그린뉴딜투자조합이다. 프로테라아시아푸드펀드는 프로테라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펀드다. 회사는 농업, 식품, 금속 및 광업 등 천연 자원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스마트어센도그린뉴딜투자조합은 2021년 11월 어센도벤처스가 총액 387억원에 결성한 투자조합으로 만기는 2029년 11월 1일이다. 올해 하반기 미트박스글로벌이 IPO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규모의 투자수익 실현이 기대된다.

미트박스글로벌은 2014년 설립한 기업으로 기존 축산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1차 도매상과 소매업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해 설립 10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조4000억원을 돌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6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엔 10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축산물 데이터 플랫폼' 사업 출시를 계획 중이다. 지난 4월 15일 베타버전을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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