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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매각, 계산기 두드리니 '이득'
이세정 기자
2024.12.17 09:00:22
'렌터카 야망' 어피니티, 파격 프리미엄 주고 경영권 인수…매매차익·배당 '쏠쏠'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부동산 자산이자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한편 자산재평가·자산유동화·사업구조조정·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 다양한 자구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이 같은 노력에도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유통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부진 탓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앙으로 꼽힌다. 이에 딜사이트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의 매각을 결정한 것은 렌탈업이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그룹의 입장과 달리, 선제적인 현금 비축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롯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롯데렌탈을 매각 1순위로 낙점한 배경으로 조기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고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데다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매물로서 매력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롯데그룹 입장에서 보더라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매각 대금과 배당 수익 등을 모두 고려하면 약 60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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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계 PE 어피니티로 경영권 매각…2015년 롯데 편입 후 약 10년만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은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로 롯데렌탈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각각 보유 중인 롯데렌탈 주식의 대부분을 주당 7만7115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올 3분기 말 기준 롯데렌탈 지분율이 각각 37.8%, 22.8% 총 60.6%를 보유한 1·2대주주다. 롯데렌탈이 지난달 실시한 자사주 소각을 반영할 경우 ▲호텔롯데 38.1% ▲부산롯데호텔 23%로 변동된다. 이번 주식 매매 계약이 완료되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롯데렌탈 지분율은 각각 3.1%, 1.9% 총 5%로 하락하게 된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롯데렌탈은 KT(옛 한국통신) 자회사인 한국통신진흥을 모태로 1986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2005년 KT네트웍스의 렌탈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출범한 KT렌탈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KT렌탈은 2010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이었던 금호렌터카를 공동 인수했으며, 이후 KT렌탈의 차량렌탈 사업부와 금호렌터카를 합병시켜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로 부상했다.


롯데렌탈 주인이 롯데그룹으로 바뀐 것은 2015년이다. 롯데그룹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했으며, 사명을 바꿨다. 인수 초반 롯데그룹사의 롯데렌탈 지분율은 ▲호텔롯데 20.8% ▲부산롯데호텔 10.8%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8.6% ▲롯데하이마트 4.9% ▲롯데손해보험 4.9% 총 50%였다.


하지만 그룹사간 주식 거래가 이뤄졌고, 롯데렌탈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기 이전인 2021년 6월 말 기준 ▲호텔롯데 47.1% ▲부산롯데호텔 28.4% 총 75.5%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렌탈 상장 이후에는 지금의 지분율이 굳어졌다.


◆ 단기간 내 처분 가능한 '대어'…'렌터카 최강자' 노리는 어피니티, 니즈 부합


롯데렌탈이 롯데그룹의 우량 계열사이자 국내 렌터카 시장 1위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0.8%를 기록 중이다. 이어 SK렌터카가 15.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 중이며 ▲현대캐피탈 12.8% ▲하나캐피탈 6.2% ▲KB캐피탈 3.6% 순이다.


현금 창출 능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렌탈업의 경우 다달이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터라 자금 회전이 빠르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0.3%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조원을 웃돌고 있다.


나아가 롯데렌탈은 고배당 기대주로도 꼽힌다. 롯데렌탈이 올해 9월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르면 향후 3개년 동안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배당 30%, 자사주 10%)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연평균 20%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그리고 있는 만큼 매년 주주환원 금액 총액 자체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롯데그룹이 알짜 계열사로 분류되는 롯데렌탈을 매각 대상으로 고른 배경에는 ▲단기에 현금화가 가능한 만큼 '대어'인 데다 ▲국내 렌터카 시장을 장악하려는 어피니티의 야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지 약 보름 만에 롯데렌탈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속도감 있게 자산 유동화를 진행했다.


어피니티는 파격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 줬다. 통상적인 M&A의 경우 20~30%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렌탈 시세에 약 160%의 웃돈을 붙여 팔았다. 롯데렌탈의 최근 3개월(9~11월)간 평균 주가는 2만9786원이다. 어피니티가 이러한 프리미엄을 인정한 배경엔 국내 렌터카 시장의 절대강자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어피니티는 올 6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했는데, 롯데렌탈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36.5%로 늘어난다.


◆ 롯데, 단순 계산 6000억 차익…롯데렌탈 피인수 오히려 이득


롯데그룹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를 팔게 된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지타산을 따져보면 만족스러운 투자 수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롯데그룹은 5529억원 상당의 매매차익을 챙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인수했을 당시 거래 대금의 절반 가량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익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이 실시한 배당으로도 적지 않은 가외수익을 올렸다. 실제로 롯데렌탈은 2019년 주당 180원을 처음 지급한 이후 ▲2020년 300원 ▲2021년 900원 ▲2022년 900원 ▲2023년 1200원 순으로 매년 배당액을 늘려 왔다. 이 기간 롯데그룹이 수령한 배당금은 10억원→25억원→200억원→200억원→267억원 총 70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신규섭 수습기자)

주목할 부분은 업계 안팎에서 어피니티로 피인수되는 롯데렌탈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을 뿐 아니라 롯데그룹 재무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수요에 대한 불안감과 그룹사 리스크, 쏘카 지분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등으로 인해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주가의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그룹사 리스크 해소, 금리 인하기 돌입, 사모펀드 인수로 인한 성장 전략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인 어피니티로 대주주가 변경된다면, 향후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가 인수하는 만큼 '볼트온 전략'(규모의경제) 등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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