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롯데렌탈의 새 주인 등극을 앞두고 있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의 다음 공략지로 카셰어링 시장이 지목되고 있다. 롯데렌탈이 카셰어링를 영위하는 자회사 'G Car'(구 그린카)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업계 1위인 '쏘카'의 2대 주주이기도 해서다. 향후 어피니티가 롯데렌탈을 통해 쏘카에 대한 지배력을 키운 뒤 그린카와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이를 위해서는 롯데렌탈이 SK(주)가 보유 중인 9% 가량의 쏘카 지분 매수가 선행돼야 하지만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인 어피니티는 최근 롯데그룹과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1조6000억원을 들여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사들인다는 구상이다. 롯데렌탈에 대한 실사와 본 계약 체결 등을 거친 딜 클로징(거래종결) 시점은 내년 6월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미 어피니티는 특수목적법인(SPC)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통해 국내 렌터카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롯데렌터카가 21%의 점유율로 선도하고 있다. 이어서 SK렌터카가 15%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내년이면 국내 렌터카 시장의 양대산맥이 외국계 PE 지배 아래 놓이게 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이번 M&A(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롯데렌탈이 국내 카셰어링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쏘카‧G Car)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롯데렌탈은 G Car를 종속기업(84.7%)으로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셰어링 절대 강자인 쏘카의 2대 주주(25.7%)이기도 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어피니티가 쏘카에 대한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서 G Car와 합병을 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과반을 확보, 의결권을 가지기까지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롯데렌탈은 G Car의 단순투자자(10%)인 GS칼텍스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9월 롯데렌탈은 SK(주)가 보유하고 있는 쏘카 지분 8.9%(293만6225주)를 매수하려 했지만, GS칼텍스의 반대에 가로 막혀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G Car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 GS칼텍스가 겸업금지를 이유로 롯데렌탈과 SK(주)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을 중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내서다. 이로 인해 롯데렌탈은 660억원의 매매대급을 지급하고도 쏘카 지분율이 기존의 20%대에 묶여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가처분신청을 낸 뒤 본 소송을 제기하기 까지는 최대 3년의 시간이 주어진다. 때문에 롯데렌탈이 가처분을 무효화하기 위한 취소 신청을 하려면 해당 기간이 지난 3년 후에야 가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GS칼텍스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8.9%의 지분 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는 "현재 특별히 진행되는 게 없어 외부에 설명 드릴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쏘카의 최대주주격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측은 지속적인 장내매수로 최근 보유 지분율이 46%를 넘어섰다"며 "롯데렌탈이 지금처럼 의결권이 없는 상태로 쏘카의 2대 주주로만 남게 된다면 G Car와의 합병은 물론 어피니티가 카셰어링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만한 방안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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