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방산용 모션컨트롤 부품 전문기업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 대표 김병근)이 코스피 상장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준비한다. 기존 방산 사업의 수출 확대와 더불어 민수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병근 엠앤씨솔루션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우주항공 및 민수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모션 컨트롤 전문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근 대표는 "K-방산의 성장에 따른 기존 사업의 안정적 확대와 더불어 민수와 방산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해서 포착해왔다"며 엠앤씨솔루션의 핵심 경쟁력과 향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엠앤씨솔루션은 1974년 설립 이래 50년간 방산용 모션 컨트롤 및 정밀 제어 기술을 전문으로 연구·개발해 온 기업이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방산용 서보밸브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으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국산화를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12월에는 방산 사업 부문을 독립 분사해 엠앤씨솔루션이란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김 대표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지상, 유도, 해상, 항공, 우주 등 방위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개발과 양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무기체계의 현대화와 방위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포탑 구동 시스템 ▲천무·천궁-II 등 유도무기의 발사대 구동 장치 ▲KF-21, 수리온 등 항공기의 유압 펌프와 연료 조절 장치 ▲함정 및 잠수함의 음탐 장비용 안정화 장치 등이 있다.
특히 1999년 국내 유일, 최초로 개발‧양산에 성공한 방산용 서보밸브는 미세한 전류 신호를 활용해 유량과 압력을 정밀 제어하는 장치다. 이러한 기술은 방산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로봇, 제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도화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방산용 서보밸브를 포함한 핵심 부품 개발·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러-우 전쟁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K-방산 제품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주 및 수출 증가는 견조한 실적 성장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방 예산의 제한, 고객층의 고정성, 신규 사업 기회 부족 등 성장에 한계가 분명한 국내 방산 시장을 넘어 수출을 통해 계약 및 단가 상승 등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비중 확대는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수출액은 9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3%를 차지하며 내수 매출을 넘어섰다. 이는 제한적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2% 성장한 169억원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방산 사업의 수출 확대와 더불어 민수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 사업에서는 유럽, 중동,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상 및 유도 체계의 수출을 확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안보 위기로 인해 K-방산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폴란드, 루마니아, UAE 등 주요 국가와의 신규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체계 탑재를 통한 간접 수출을 넘어 해외 방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직수출 및 항공 체계 사업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항공 체계 개발 부문에서는 항공 차세대 엔진과 중형 전술 수송기 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2030년까지 매출 잠재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민수 사업에서는 방산용 서보밸브의 스펙 다운 설계를 활용해 ▲산업기계용 서보밸브 국산화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개발 ▲풍력발전 터빈 제어 시스템 등 신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수 시장 내 국산화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기반으로 매출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우주항공 분야에서 기반을 다지며 위성 탑재 장비와 발사체 구동 장치 개발 등 정부 주도의 우주항공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기존 방산 기술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엠앤씨솔루션은 이번 상장에서 3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8만원에서 9만33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00억~2800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공장 부지 매입 및 건설, R&D 센터 확충, 노후 설비 교체 등 시설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내달 2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같은 달 5일과 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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