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오션이 8391억원 규모의 '울산급 배치(Batch)-Ⅳ' 1·2번함 건조 사업 수주를 사실상 확정 지은 가운데 특수선 업계에선 '적자 사업'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사업의 예산이 늘긴 했지만 손익분기점(BEP) 기준 500억원 가량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서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원가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 업계에서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단독 참여로 울산급 배치-Ⅳ 1·2번함 사업 입찰이 지난 22일 완료됐다. 해당 사업은 앞서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저가 발주 이슈로 두 차례 유찰됐다. 하지만 8391억원으로 증액되면서 한화오션이 입찰자로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도 호위함 트랙 레코드 축적 등의 장점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고심했으나 입찰을 포기했다.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기본 설계도 탈취에 따른 1.8점의 보안 감점 적용도 큰 핸디캡이지만, 제조 원가와 사업 비용의 차이가 커 도저히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해서다.
업계의 전망도 다르지 않다. 울산급 배치-Ⅳ 1·2번함 예산이 7575억원에서 816억원 증가했지만 사업 수행 시 적자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해당 사업의 예산이 7575억원이었을 때 1000억원은 늘어야 BEP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었다. 이를 적용하면 예산이 늘긴 했찌만 200억원 정도는 적자가 발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급 배치-III 5·6번함 사업도 사실은 적자였다"며 "탑재되는 내부 기자재가 굉장히 많은데, 기자개 값과 원자재 가격 모두 올랐지만 이런 원가 부담은 배치-Ⅳ 1·2번함 사업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배치-Ⅳ의 경우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자재가 장착될 예정이라, 업계에서는 척당 200~250억원, 최대 총 500억원 적자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급 배치-Ⅳ 1·2번함 사업 경우 국가계약법 특례가 적용됨에 따라 재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방위사업청의 눈치를 보며 울산급 배치-Ⅳ 1·2번함 사업 입찰에) 뛰어들긴 했지만, 사실은 유찰을 노렸을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이 들어오지 않을 것을 알았다면 참전하지 않았을 것"고 전망했다. 이어 "한화오션으로서는 저가 수주를 고스란히 떠안게 돼 유쾌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적자 수주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업계의 예상과 달리 원가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울산급 배치-Ⅳ 1·2번함 사업 예산이 늘어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으로서는 원가 경쟁력이나 보안 감점을 포함해) 여러 모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이번 입찰에 빠진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급 배치-Ⅳ는 해군이 1980년부터 40년 이상 운용해 온 최초의 국산 호위함 '울산함'을 대체할 신형 호위함을 4개 단계에 걸쳐 확보하는 사업 중 마지막 사업이다. 총 사업 비용은 3조2525억원이며, 이번에 발주한 2척의 함을 포함해 총 6척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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