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지분 인수자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트레이딩 자회사인 ADNOC글로벌트레이딩이 거론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분 롯데케미칼이 연내 라인 프로젝트 지분 매각을 점치고 있으며, 빠른 정리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등 대주단과 담보 해제를 논의 중이라는 점이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의 경우 해외 법인 지분을 활용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중 6600억원은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LC(이하 LCLA)의 유상증자 지분 40%를 처분해 이달 초 조달했고, 잔여 6500억원 역시 PT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 매각을 통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 규모는 지난달 발표된 계획보다 1000억원 정도 감소했지만, 라인 프로젝트 지분 매각 시점은 앞당겨졌다. 6500억원 조달을 위해 활용될 LCI는 라인 프로젝트 수행 주체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LCI 지분 매각 시점을 내년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LCLA의 제3자 유상증자와 함께 LCI 주식 양수도 결정을 공시할 예정이었다"며 "LCI의 매각협상이 큰 틀에선 마무리됐고, 현재 미세한 부분에 대한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기상 롯데 임원 인사 후 딜 클로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및 미국 법인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으로 이뤄진다.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LCI 지분 역시 LCLA와 마찬가지로 해외 SPC에 넘어갈 가능성이 큰데, 롯데케미칼 경우 ADNOC글로벌트레이딩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ADNOC은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에 원료(납사)를 납품해 온 등, 롯데케미칼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목표는 최소 초기 투자금 회수다. 이 회사는 2021년 라인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면서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과의 합작사(JV)인 LCI에 7022억원 출자했다. 롯데케미칼이 LCI 지분 가치를 올 6월 말 기준 장부가(9753억원)만큼 평가받을 경우 25.2%만 매각해도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 프로젝트는 총 39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인데, 차입금(24억달러)을 제외하면 자기자본은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롯데케미칼의 지분율에 해당하는 금액은 7억3500만달러(약 1조원)에 불과한데 시황이 저조하다 보니 초기 투자금 수준을 회수하기 위해선 지분 전량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이유에서다.
한편 롯데케미칼 경우 LCI 지분을 매각하기 전 담보물 설정부터 해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LCI는 지난해 초 한국수출입은행과 대주단에서 빌린 16억9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를 포함해 총 24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신디케이티드론으로 조달했다. 오는 2026년부터 9년간 분할 상환해야 하며, 이에 따라 담보 해제일도 2034년 12월 20일로 설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LCI 지분 매각을 가급적 빨리 진행하겠다는 방침 하에 현재 대주단과 담보 해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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