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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권자집회 소집' 롯데케미칼, 불안심리 잠재울까
최유라 기자
2024.11.22 07:00:42
누적 적자 6600억·이자보상배율 0.9배…추후 회사채 신규 발행시 금리상승 우려도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주요 재무지표.(그래픽=신규섭)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재계 6위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재무특약을 지키지 못하면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게 됐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시 투자자의 이익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넣은 특약을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와 중국발 저가공세에 최근 3년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점이 뼈 아픈 결과를 빚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사채권자들과 특약사항 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미준수한 재무특약은 연결기준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 유지' 조항이다. 특약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한 후 만기까지 꼭 이행해야 하는 행위와 할 수 없는 행위를 규정한 것이다. 발행회사의 재무상황이 급격히 나빠져 채무상환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특약을 지키기 못해 원리금 조기상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석유화학 업체인 롯데케미칼이 재무특약을 지키지 못해 사채권자 집회 소집을 예고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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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약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넣은 것이기에 통상적인 상황에선 발동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롯데케미칼과 투자자도 회사채 발행 당시에는 이 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전혀 생각 못했을 텐데, 그만큼 업황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이 장기간 적자를 보면서 재무건전성이 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은 0.9배에 불과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1 미만인 기업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정상적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 상태로 본다. 이자보상배율 5배를 유지해야 했던 롯데케미칼은 2021년만 해도 27.8배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1.2배, 2023년 2.2배로 급격히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돌고 있는 것은 석유화학 업황 침체 속에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6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케미칼은 투자자 달래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우선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특약사항을 조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특약 미준수를 이유로 조기상환을 요구하더라도 4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게 롯데케미칼 측 입장이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75%로 견조한 수준이고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투자자가 특약사항 조정을 받아들일지 여부다. 롯데케미칼이 원리금 상환까지 대비했다고 하더라도 석유화학 불황으로 3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데다, 투자자들이 대거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경우 재무부담 가중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유 현금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기에 대비했지만 문제는 앞으로 신규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상당히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자와 특약 조정이나 만기연장 등으로 합의한다면 금번 사안이 큰 문제 없이 진정 되겠지만 상환을 요구하면 재무부담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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