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국내 유일 한방의료기기 전문업체 '동방메디컬'이 내년 1월 증시 상장에 재도전한다. 동방메디컬은 지난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이후 갑작스레 상장계획을 연기했다. 최근 기업공개(IPO)시장의 투심 위축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14일 딜사이트와 통화에서 "오는 12월에 다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 중에는 증시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방메디컬은 지난 7일 금감원에 IPO 계획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9월13일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IPO에 나선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동방메디컬 측은 철회신고서에서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공모희망가는 9000~1만500원으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희망 밴드 하단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이에 동방메디컬은 시장 상황이 나아진 이후 다시 공모를 추진하기로 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이 아니고 (일정을) 잠시 연기한 것일 뿐"이라며 "지금은 (주식)시장 상황도 안좋고, 적정한 가치를 못 받았다고 판단, 상장 계획을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IPO를 통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더해 국내 증시의 저평가 기류가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뉴욕 증시와 코인 시장으로 급격한 자금 이동이 벌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동방메디컬의 적정가치 산정을 위한 마땅한 비교기업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동방메디컬은 한방의료기기 1등 사업자로, 일회용 한방침과 부항컵 품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60~70%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방 의료기기의 국내 생산금액 기준 비중은 침이 약 44%, 부항기가 약 28%로 2품목의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당초 동방메디컬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한방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함께 미용 의료기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었다.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한방과 양방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메디컬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내년 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이번엔 적정한 기업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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