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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메디컬, 우발채무 '미미'…상장 후 글로벌 도약
김동호 기자
2024.10.30 15:37:45
국내 한방 의료기기 M/S 1위 넘어 미용시장 '공략'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국내 유일의 한방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이 증시에 상장한다. 당초 동방메디컬은 지난달 말 공모청약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동방메디컬은 제3자의 소송, 분쟁으로 인한 우발채무 위험 등 내용을 추가했다.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으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송에 지더라도 금액이 적어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게 동방메디컬 입장이다.


동방메디컬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한방 사업을 넘어 미용 의료기기 분야를 더욱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도 속도낼 계획이다.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 (제공=동방메디컬)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한방과 양방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메디컬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동방메디컬을 설립하며 한방침의 건강보험 적용 시점에 맞춰 기존 재사용 방식의 한방침보다 더 위생적인 일회용 한방침 제조에 주력했다"면서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품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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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요 한방 의료기기의 국내 생산금액 기준으로 침이 약 44%의 비중으로 가장 크고, 부항기는 약 28%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두 제품에 대해 국내 시장 점유율 60~70%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시작한 동방메디컬은 최근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주력해 2017년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44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및 생산시설을 설립해 글로벌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 2021년 매출액 68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에서 2023년에는 매출 908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연평균 15.5%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미용부분의 경우 최근 3년간 42.3%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방 의료기기 부문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침 끝 가공 기술을 응용해 필러 주입에 사용되는 캐뉼러 및 각종 니들류 등을 빠르게 개발했으며, 한의학의 매선요법에 기원을 둔 흡수성봉합사를 개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동방메디컬의 주력 필러 제품인 HA필러는 치료 및 미용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히알루론산이 주 원료다. 독자적인 기술로 PNET(Preserved Natural Entanglement Ttchnology) 기술을 개발했으며, 화학적 가교제인 BDDE(1,4-Butanediol Diglycidyl Ether)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히알루론산의 변형을 막고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필러 주입용 주사바늘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 부작용, 염증, 알레르기, 출혈, 멍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둥근 형태의 캐뉼러도 자체 개발했다. ▲금속 박편관 기술(TPMT) ▲정밀 레이저 빔 용접 기술(LBWMT) ▲전기∙화학 폴리싱 연마 기술(EPT) ▲정밀 고압수 세척 기술(MPWT) ▲실리콘 균일 도포 기술(SCT) 등의 핵심 기술력으로 조직 외상은 최소화하면서 관통력은 높이고, 작은 외경으로도 필러를 효과적으로 주입할 수 있도록 했다.


봉합사는 조직의 봉합 및 결절, 고정 등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이 가운데 인체 내 분해되는 유형이 흡수성 봉합사다.


김 대표는 "실을 제거하는 2차 시술이 필요하지 않아 염증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적다"면서 "3D 이중사출 몰딩 방식으로 봉합사를 제조해 안전성과 지속성, 치료 효과를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국내에서 동방메디컬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HA필러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 15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은 연평균 14%, HA필러 시장은 연평균 6.2%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21년 기준 48.6%의 매출 비중을 보인 미용 의료기기 분야를 2026년에 67.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체 기술력으로 양한방 양쪽에서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현재 보유한 지식재산권은 국내외 특허 79건을 포함해 총 287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동방메디컬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 및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중국 청도에서 생산하던 침 등 한방 의료기기 생산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방 의료기기 사업의 생산 효율 및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미용의료기기 부문의 중국시장 공략을 목표로 현지 판매법인, 생산법인 등을 설립했으며 올해는 필러 분야의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요 필러 매출처와 중국 저장성 일대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세계 1, 2위의 미용성형 시장을 이루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진출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별 확충된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미용 및 대체 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방 의료기기 현지화와 더불어 필러 주력 제품인 HA필러 외에도 PGA, PN, PLA필러 등 신규 제품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한방 의료기기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앞선 증권신고서 정정 내용에 대해선 크게 우려할 것 없다고 설명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4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특허권 침해 등 청구소송이 제기됐으며, 자회사인 메디퍼스트는 부동산 매입에 따른 사해행위 취소 소송에 피소됐다고 전했다. 이들 소송은 모두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총소송 가액은 20억원 미만이다.


김 대표는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나,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단계에서 승패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만약 소송에 지더라도 소송 금액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방메디컬의 총 공모 주식수는 340만1029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9000~1만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57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며, 최종 공모가를 확정 후 같은 달 11일과 12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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