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KB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인베스트는 연내 1차 클로징에 나설 계획으로 현재 자금 모집은 거의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지난 9월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이하 스코펀)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에 펀드를 출범할 전망이다.
13일 VC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는 1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에 출자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자금 모집은 거의 막바지 단계로 KB인베스트는 연말까지 1차 클로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가 225억원을 출자하며 나머지 자금은 KB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KB인베스트는 지난 9월 '2024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 세컨더리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의 기회를 잡았다. 스코펀은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조성을 시작한 펀드다. 모태펀드와 대기업, 은행권 등 다양한 민간 주체가 공동 출자하는 구조다.
KB인베스트가 1000억원 수준의 대형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인베스트가 그간 결성한 세컨더리펀드를 살펴보면 ▲KBPreIPO세컨더리투자조합1호 110억원 ▲KBPreIPO세컨더리투자조합2호 50억원 ▲KB세컨더리플러스펀드1호 158억원 ▲KB세컨더리플러스펀드2호 90억원 등 100억원대의 중·소형 펀드가 대부분이었다.
KB인베스트가 운용한 세컨더리펀드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운용 성과는 준수한 편이다. 실제 지난 2022년 청산한 'KBPreIPO세컨더리투자조합1호'의 경우 내부수익률(IRR) 16.8%를 기록했다. 같은 해 청산절차를 밟았던 'KBPreIPO세컨더리투자조합2호' 역시 IRR 14.1%라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비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가 2~3년 전 대비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수 하우스들이 대형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30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1250억원), 신한벤처투자(1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KB인베스트 역시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청산을 앞두고 있는 VC들의 가려운 곳도 조금이나마 긁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로 기업공개(IPO) 문턱이 높아지면서 VC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잔여 자산을 회수하지 못한 VC들이 어쩔 수 없이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기호 벤처2본부 본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변리사 출신으로 지난 2018년 KB인베스트에 합류해 딥테크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올해 초 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KB인베스트 내 젊은 리더로 꼽힌다. 여기에 ▲이정국(벤처투자그룹) ▲김형석(벤처1본부) ▲김원제(BIO투자그룹) 디렉터 등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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