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의 위기를 맞았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트렌드 전환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완성차 업체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부 변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부품사들의 재무 현황과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화신이 미국 조지아 법인을 대상으로 1800억원대 채무보증에 나서며 해외법인 지원사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채무보증 규모가 확대된 데다 이미 수백억대 보증을 선 브라질 법인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재무 리스크도 동반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신은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조지아 법인(Hwashin Georgia Corporation) 신규 차입 약정에 관한 지급보증 결정 안건을 의결했다. 채무보증 금액은 1801억원으로 이는 화신 자기자본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화신이 채무보증을 단행한 배경에는 조지아 법인의 전기차용 샤시 생산공장 건립을 지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은 지난해 11월 외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총 1억7600만달러(약 2456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짓는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신공장은 기아 현지공장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지로 활약할 전망이다.
자연스레 화신이 짊어져야 하는 자회사 지원 부담은 한층 가중된 상황이다. 지난 조지아 법인 지급보증이 결정된 지난 7월 기준 화신의 국·내외 자회사 채무보증 잔액(3567억원)은 8개월 전보다 104% 급증했다. 이는 화신이 2023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837억원)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브라질 법인의 경우 자체 채무상환 여력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모회사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분위기다. 올 6월 말 기준 브라질 법인(Hwashin Fabricante de Pecas Automotivas Brasil LTDA)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5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누적된 탓에 화신의 지분법이익 인식도 중단된 상태다. 이는 화신이 브라질 법인에 투자한 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게 됐다는 의미다.
브라질 법인이 2010년 출범 이후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거나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해는 극히 드물다. 순이익을 낸 해는 2016년과 2022년, 2023년이 전부다. 브라질 법인의 자본총계를 파악할 수 있는 2013년을 기점으로 10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기도 했다. 화신 브라질 법인은 당초 남미 시장을 공략할 거점으로 세워졌는데 주 거래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지 공장으로 파악된다.
브라질 법인 재무건정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주 원인으로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이 지목된다. 2010년대만 하더라도 700원대에 육박했던 헤알화 환율은 현재 200원대 중반으로 크게 떨어져 있다. 이로 인해 원화로 환산 시 환차손이 발생하고 브라질 법인이 보유한 자산 가치 하락은 물론 회계상 수익 지표도 나빠지게 되는 식이다.
화신 관계자는 "그동안 브라질 현지 대응 물량도 많지 않았고 헤알화 환율까지 계속해서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인 측면이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브라질 법인이 흑자를 낸 데다 출자 등의 노력을 통해 자본 잠식을 해소해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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