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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 시스템의 명암…수업료 기준 '불분명'
김호연 기자
2024.11.06 09:30:22
⑤BTS 의존 여전, 내부거래 매출-수업료 상관관계 '들쭉날쭉'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 (출처=빅히트뮤직)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그룹 BTS가 소속된 하이브 핵심 계열사 빅히트뮤직은 소속 아티스트가 군입대로 활동이 제한적임에도 국내 계열사 중 매출액이 가장 많다. 하이브 역시 BTS의 식지 않은 인기에 기대고 있다. 하이브가 BTS 연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덕분에 빅히트뮤직은 계열사 중 하이브와의 내부거래 매출액도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하이브가 빅히트뮤직과의 시너지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레이블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임에도 상대적으로 지원이 열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출액 등 구체적인 성과에 따른 지원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멀티레이블 시스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BTS의 절대적 위상


빅히트뮤직의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2801억원) 대비 41.2% 감소했다. 순이익은 4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57억원보다 36.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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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의 감소는 소속 아티스트 그룹 BTS 멤버들의 군입대가 가장 큰 원인이다. 멤버 전체의 단일 활동이 제한되며 음반 매출과 방송 출연료, 지적재산권(IP) 라이선스 운영 등 수익원 전반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에도 회사의 매출액은 하이브 산하 국내 레이블 중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1583억원, 어도어 615억원, 빌리프랩 550억원, 쏘스뮤직 352억원, KOZ엔터테인먼트 158억원으로 빅히트뮤직의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위상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지주사인 하이브와 내부거래가 가장 많은 회사 역시 빅히트뮤직일 정도로 사업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빅히트뮤직이 하이브와의 내부거래로 인식한 매출액은 1348억원으로 당시 빅히트뮤직 연간 매출액(5523억원)의 24.4%에 해당한다. 지난해 발생한 내부거래 매출액 중 가장 큰 규모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293억원), 빌리프랩(93억원), 쏘스뮤직(35억원), 어도어(31억원), KOZ엔터테인먼트(2억원) 등 회사 산하의 국내 레이블 중 압도적인 거래규모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에게서 각종 용역 등을 제공받은 대가로 지불한 매입액도 가장 많다. 빅히트뮤직은 386억원으로 2위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290억원)에 비해 100억원 가까이 많았다. 


올해도 빅히트뮤직에 대한 하이브의 의존도는 높을 전망이다. 올해 2분기부터 연말까지 빅히트뮤직이 하이브와 진행했거나 진행 예정인 내부거래 매출액은 715억원이다. 매입액은 247억원을 인식할 전망이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 (제공=무신사)

◆기회 부여 부족, 신생 아티스트 성장 걸림돌


빅히트뮤직을 제외한 국내 모든 레이블은 하이브에게 음원 유통비, 용역비 등을 아티스트 육성을 위한 일종의 '수업료'로 지불하고 있다. 뉴진스(2021년 데뷔)가 속해 있는 어도어는 하이브 내부거래 매출액(31억원)의 5배가 넘는 157억원을 지난해 수업료로 지불했다. 그룹 르세라핌(2022년 데뷔)의 쏘스뮤직은 내부거래 매출액(35억원)의 약 3배 수준인 110억원을 부담했다.


반면 2020년 엔하이픈, 올해 초 아일릿을 데뷔시킨 빌리프랩의 수업료는 144억원으로 내부거래 매출액(93억원)과 격차가 적은 편이다. 소속 아티스트가 비교적 최근에 데뷔한 만큼 가장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지만 하이브와의 협업으로 얻는 수익은 어도어와 쏘스뮤직 대비 높은 편이다.


이들 레이블이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인식한 매출액은 회사별로 차이를 보인다. 어도어는 지난해 설립 3년 만에 1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186억원) 대비 가장 공격적인 성장을 일궜고 뉴진스가 하이브 내 음원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BTS 데뷔 당시보다 빠른 성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국내 레이블 중 내부거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매입액 비율이 가장 컸다. 


쏘스뮤직의 지난해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전년(229억원) 대비 급성장했지만 어도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용역비 명목으로 어도어(31억원)보다 많은 내부거래 매출액(35억원)을 지불했고 어도어(157억원)보다 적은 매입액(110억원)을 가져갔다. 


빌리프랩은 엔하이픈의 활동을 매출에 반영하며 지난해 913억원의 수익을 인식했다. 전년(599억원) 대비 높은 성장폭을 기록했지만 성과만 놓고 보면 어도어에 뒤처지지만 하이브와 더 많은 협업을 진행하며 내부거래 매출을 인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의 경우 산하 레이블에 음반 제작과 판매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를 매출액으로 인식하고 하이브가 진행 중인 사업에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를 동원한 비용을 지불한다"며 "빅히트뮤직의 BTS는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는 등 대체 불가능한 수준의 실적을 하이브에 안겨준 만큼 하이브가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레이블 운영 구조가 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빅히트뮤직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다보니 높은 성과를 낸 레이블의 경우 그룹 차원의 기회 부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이 지주사의 지원과 독립적인 경영, 레이블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자는 의도인데 실제로는 갈수록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기준이 모호한 운영 방식이 민희진 어도어 이사와의 갈등을 야기한 만큼 이는 앞으로 하이브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인적자원을 활용한 만큼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하지만 이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8월 1일 멀티레이블 운영 고도화를 위해 '하이브2.0'을 발표했다. 국내와 일본의 멀티레이블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번 전략으로 그간의 레이블 운영 문제의 극복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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