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하이브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매출액 2조원 달성이 유력해졌지만 순이익의 급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에스엠 등 회사가 투자한 상장사의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미국 발 금리인하로 환율이 떨어지며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한 것 역시 순이익 급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529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695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65억원에서 1195억원으로 42.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2401억원에서 올해 3분기 226억원으로 90.6% 급감했다.
3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5379억원에서 5278억원으로 1.9% 줄었다. 매출액의 감소폭이 작은 반면 영업이익은 727억원에서 542억원으로 25.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97억원에서 14억원으로 98.6% 급감했다.
회사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상반기 신사업 전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4%, 2분기 7.9%, 3분기 10.3%로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신사업 전개를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고 있다"며 "아티스트들의 꾸준한 활약으로 올해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 달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순이익 감소는 SM엔터테인먼트와 자이언트스탭, YG플러스 등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법인의 주가 하락으로 발생한 평가손실 탓이다. 지난해 2월 4228억원을 투자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장부가액은 올해 초 1933억원, 상반기 말 1779억원으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지난 1월 2일 주당 9만3300원을 기록했던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9월 30일 6만6900원으로 28.3% 떨어졌다.
게임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한 자이언트스탭의 지분가치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57억원을 투자한 회사의 상반기 말 지분가치는 7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기술특례상장기업으로 혜택을 받았던 관리종목 지정유예가 지난해 종료됐다.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192억원에서 올해 261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47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이브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중 유일하게 평가이익을 기록한 회사는 와이지플러스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 판매와 지적재산권(IP) 라이선싱 등 제휴사업을 벌이는 이 회사는 장부가액이 올해 초 790억원에서 상반기 말 79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타사 상장주식의 평가손실과 외화환산 손실로 회사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9월 말 이후에 보유한 주식들의 가치와 환율이 변동하고 있어 4분기에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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