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KB국민은행이 신임 사외이사로 금융 소비자 보호에 정통한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낙점하며 금융당국의 '금융 소비자 보호' 기조에 주파수를 맞췄다. 최근 금융지주 이사회의 학계 편중 현상을 지적해온 당국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비(非)교수 출신 소비자 정책 전문가를 배치하는 '코드 인선'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최근 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문수복·김성진·이정숙 사외이사 3인은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함께 추천됐다. 이들 후보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새롭게 선임된 연 후보는 한국조세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오랜 기간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과정에서 관련 정책 연구를 수행하며 제도 설계 논의에 깊이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 후보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방안', '금융소비자 역량 강화의 필요성과 정책 제언' 등 다수 연구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방향을 제시해 왔다.
연 후보는 연구 분야에 더해 금융권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앞서 IBK투자증권, Sh수협은행, 현대카드 등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으며 신용회복위원회 심의위원, 금융위원회 갈등관리심의위원장을 맡는 등 민간과 공기관 모두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번 사외이사 인선은 특히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감독 기조와 맞닿은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와 금융소비자 보호 역량 확보를 강조해온 만큼 국민은행 역시 이에 부합한 인사 선임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금융당국이 지적해왔던 이사회의 학계 편중 문제도 함께 대응한 조치라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월 "사외이사가 특정 학계 중심으로 편중되면서 견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한다"며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확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속적으로 이사회 내부 전문성의 다양화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실제로 2023년 경영 전문성 보강 차원에서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2024년에는 김성진 미래에센자산운용 고문, 이정숙 전 서울동부지방법원 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을 영입해 다양성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윤대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를 선임해 학계 비중도 유지토록 했다.
KB국민은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소비자보호 원칙 아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신뢰받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금융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연 후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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