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오뚜기가 그 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왔지만 이 같은 전략을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오뚜기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오뚜기는 아직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원재료비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이에 향후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흥덕 오뚜기 경영전략실장은 이달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농산물 가공식품 가격 결정 정책 적절성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서 실장은 최종 증인 명단에 빠지며 국감장에 서진 않았지만 오뚜기가 물가안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정부에게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드러났다. 이는 오뚜기가 정부의 기조에 반해 지난달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뚜기는 그 동안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상쇄해왔다. 오뚜기가 케첩, 분말카레, 참기름, 후추 등 다수의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기도 하다. 비교적 경쟁자가 적은 시장에서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강점을 적절하게 이용한 셈이다. 오뚜기는 분말카레(올해 6월 기준 시장점유율 84.8%)와 3분류(85.3%), 참기름(48.3%) 제품군 등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오뚜기는 제품가격 인상으로 일정 매출원가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스(35.6%) ▲드레싱(28.9%) ▲분말제품(17.8%) ▲레토르트(45.2%) 등 주요 제품군의 가격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이에 오뚜기의 매출원가율은 2020년 82.2%→2021년 83.9%→2022년 84.3%→2023년 82.5%→올해 상반기 82.0%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됐다.
이와 동시에 오뚜기는 매출 규모도 키워나갔다. 오뚜기의 광고선전비는 2020년 411억원에서 지난해 486억원까지 지속 우상향했다. 오뚜기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마케팅에 힘을 쏟아 매출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이 컸다. 그 결과 오뚜기는 매출은 2020년 2조5958억원에서 지난해 3조454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984억원에서 2548억원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시장에선 오뚜기가 앞으로도 해당 전략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뚜기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내 식품업계 중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부가 물가안정에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뚜기가 타식품업체들에 비해 필수소비재 제품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이에 오뚜기도 정부의 뜻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경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오뚜기는 원재료비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대두유의 올해 평균 국제가는 1파운드당 44.52달러로 지난 2020년 31.33달러보다는 35.7% 높다. 또한 오뚜기가 국내에서 수급하는 설탕(KG당 1220원), 주정(KG당 2205원) 등도 2020년과 비교하면 각각 64.9%, 2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원재료는) 6개월~1년 전에 미리 시세 추이를 보며 최대한 적정가격에 구매하여 비축해두고 있다"며 "원료가 상승으로 인한 제품가 인상 부담이 있긴 하지만 소비자 물가부담 완화 차원에서 최대한 인상을 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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