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올들어 수도권에서 공급 물량이 줄어든 중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를 위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물량이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아파트값 상승 추세도 중대형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고 나타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 상반기 전용면적 85~135m² 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은 810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520가구)보다 3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 인허가 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 공급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올해 상반기 전용 60~85㎡ 중소형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414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9893가구)에 비해 14.4% 줄었다.
중대형 면적 아파트가 공급 물량이 줄어들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85m²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2만10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148건보다 3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8월 기준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95.31로 전년 대비 0.79포인트(p) 올랐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보다 약 2배가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94.11로 1년 전보다 0.13p 감소했다.
이에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아파트 신규 분양 단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 분양 중인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1단지의 전용 108m²의 잔여 물량도 빠르게 소진 중이다.
전용 108m²는 806가구로 전체 가구의 26%를 차지하며 드레스룸과 별도로 알파룸까지 설계돼 대형 평수 못지않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인천 계양구의 중대형 아파트 물량은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라며 "전용 108㎡ 분양가격이 인근 대장 아파트 단지 전용 84㎡ 실거래가 수준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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