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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상 없다"는 MBK, 금융비용 부담에 급선회?
최유라 기자
2024.10.11 06:40:29
이자부담만 684억→911억…MBK 공개매수 기간 연장없이 14일 종료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 공개매수 차입조건 및 이자 규모. (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 3만원으로 유지한 채 더 이상 상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자 금융당국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같은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매수가를 추가로 상향하면 당국의 뜻을 거스르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에 MBK파트너스 등이 매수가 인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 중이다. 다만 MBK파트너스 측이 매수가를 이미 두 차례 상향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히 커진 만큼 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소 매수조건을 삭제한 만큼 공개매수 성패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 분쟁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9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더 이상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매수가를 상향하지 않겠다"고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양사의 공개매수 마감일이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추가 가격 상향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현재까지 공개매수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강하게 압박했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주당 66만원→75만원→83만원으로 올라갔다. 영풍정밀 매수가는 주당 2만원→2만5000원→3만원으로 수정했다.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과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 가격도 83만원, 3만원으로 동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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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저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이 같은 결정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대한 경고성 발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틀 전인 8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나친 공개매수가격 경쟁은 결국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것"이라며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 및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당국이 공개매수 가격 경쟁에 경고 메시지를 내자 MBK파트너스 측이 부담을 느끼고 가격 인상 중단을 선언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각에선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한 '쩐(錢)의 전쟁'으로 '조 단위'의 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매수가를 주당 83만원까지 올리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불어났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NH투자증권에게 1조5785억원(9개월, 연 5.7%), 엠비케이파트너스육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1097억원(12개월, 4.6%), 영풍에 2713억원(9개월, 5.7%) 등을 차입했다. 더불어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해서는 NH투자증권에서 1364억원(9개월, 5.7%), 영풍에서 287억원(9개월, 5.7%)을 빌렸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해 총 911억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가격을 상향하기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측 유한책임사원(LP)로부터 부정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수가 고정 결정에 한몫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지난 4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상향했을 때 발행주식 총수의 7%였던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을 삭제했다. 당초 매수가를 끌어올려 최소 7% 이상 확보하려 했으나 추가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최소 매수 수량 조건을 삭제하고 지분을 조금이라도 가져오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이미 공개매수 가격을 85만원으로 올린 상황에서 추가 가격 상향을 LP들이 동의해 줄지 의문"이라며 "LP의 동의를 구하고, 금융비용을 더 부담하느니 지분을 조금이라도 확보해 청약 종료 이후를 도모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했을 텐데, 당국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명분 삼아 매수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최윤범 회장 측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공개매수를 유인하려는 전략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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