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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에셋운용, ETF 경쟁 심화…'출혈' 논란 부담
이규연 기자
2024.10.11 07:00:24
ETF 점유율 격차 2.4%p…'계열사 몰아주기' 등 논란도 가열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9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선두를 지켜오던 삼성자산운용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바짝 따라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 기업은 시장 '대세'로 자리 잡은 해외 투자 ETF 등을 앞세워 쫓고 쫓기는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다만 시장점유율 경쟁에 따라붙는 각종 비판은 두 기업의 어깨를 모두 무겁게 만드는 부분으로 꼽힌다.  


8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탈에 공시된 올해 3분기 말(9월30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전체 ETF 순자산총액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은 61조4503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7조5385억원으로 각각 합산됐다.


이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국내 ETF 시장점유율을 계산하면 삼성자산운용은 38.5%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6.1%로 뒤를 이었다.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4%포인트(p)다.


두 기업의 분기별 점유율 격차를 살펴보면 2023년 3분기 3.8%p, 2023년 4분기 3.3%p, 2024년 1분기 3.6%p, 2024년 2분기 2.5%p로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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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10월 국내 첫 ETF를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장점유율 선두를 놓쳐본 적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6월 ETF 시장에 진입한 뒤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은 부동의 1‧2위를 지켜왔지만 격차는 상당한 편이었다. 2010년대만 해도 삼성자산운용은 매해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0%를 밑돈 적이 없었다. 같은 기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도 매번 20%p를 넘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자산 투자 ETF 분야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앞서왔다. 2010년 10월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국내 처음으로 상장하는 등 관련 상품을 비교적 이르게 꾸준히 내놓은 점이 반영됐다.


2020년대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자산 투자가 점차 확대되면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로 눈을 대거 돌리면서 관련 ETF 상품 투자가 많이 늘어난 점 등이 반영됐다. 


올해 들어서도 그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대비 현재 ETF 순자산총액 증가 규모 39조428억원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지수 추종 상품이 24.4%(9조5249억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비중은 10.2%(3조9812억원)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나온 ETF 신상품 14종 중 10종이 해외 투자 ETF다. 나머지 4종 중에서도 3종을 미국 금리 인하 기조에 발맞춘 채권형 ETF로 내놓았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선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선보인 새 ETF 수는 18종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14종)을 앞지른다. 이 상품 중 해외 투자 ETF는 12종에 이른다. 채권형 ETF 역시 7종을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에 ETF 상품 운용보수 인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이 3월 운용보수 0.09%를 매긴 국내 리츠 투자 ETF를 출시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비슷한 구조의 ETF 운용보수를 0.08%로 낮췄다.


4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증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운용보수를 0.0099%까지 낮추기도 했다. 그러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월 대형 ETF인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운용보수를 0.0098%로 낮췄다.


다만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반기 들어서는 운용보수 인하를 자제하고 있다. 두 기업이 점유율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중소형 국내 자산운용사 등 다른 ETF 시장 플레이어가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두 기업이 ETF 순자산총액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 몰아주기'가 있었다는 비판도 점유율 경쟁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7일부터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9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삼성자산운용 ETF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자산 규모도 2조1500억원에 이르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의 양대산맥인 만큼 시장점유율 1위 경쟁 역시 자존심을 걸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두 기업의 점유율 경쟁 자체가 시장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는 만큼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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