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최초로 '버퍼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다. 버퍼형 ETF는 추종지수가 하락하는 장세에서도 손실을 줄이고 상승장일 때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낼 기회를 얻는 ETF를 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5일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ETF는 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S&P500에 등록된 종목 500종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는 올해 3월을 시작으로 1년 동안의 기간을 잡는다. 이 기간에 '옵션'을 통해 미국 달러 기준으로 10% 수준의 하락 버퍼(완충)를 잡은 뒤 그만큼의 손실 방어를 추구하는 방식이다.
옵션은 일정 기간의 만기 시점에 특정 자산을 일정 가격으로 사거나(콜옵션) 파는(풋옵션)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금융상품을 말한다. 콜옵션이나 풋옵션 매수자는 매도자에게 프리미엄(웃돈)을 지불한다. 프리미엄은 옵션 매매 가격으로 쓰이며 만기일이나 변동성에 따라 달라진다.
쉽게 말해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는 매년 3월부터 1년 만기를 잡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손실을 완충하는 버퍼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풋옵션 거래의 프리미엄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이 콜옵션의 행사가격을 '캡'으로 잡는다.
캡은 기초지수인 S&P500지수가 매년 3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상승한다면 KODEX 미국S&P500버퍼 3월 액티브 ETF의 수익률 최대 상승선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2025년 3월부터 1년 동안의 캡이 10%라면 이 ETF의 최대 수익률은 10%가 된다.
반면 S&P500지수가 매년 3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하락한다면 이 ETF는 상황에 따라 손실률 10% 수준까지 방어 완충을 목표로 하게 된다. 예컨대 이 기간 S&P500지수가 22% 떨어지면 이 ETF 최종 수익률은 –12%, 8% 떨어지면 0% 수준의 최종 수익률을 각각 추구한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의 캡은 매년 달라진다. 옵션이 매년 3월마다 올오버(청산 후 재투자)되면서 캡을 결정하는 비용도 바뀌기 때문이다. 반면 버퍼는 10% 수준으로 고정된다.
이 ETF의 운용역인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만 모아 계산한 결과 평균 하락률이 -7.5% 수준"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10% 수준의 버퍼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는 투자자가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다만 옵션 만기가 1년이고 옵션 가치는 시점마다 다르다. 그런 만큼 투자자가 이 ETF를 언제 매도하느냐에 따라 수익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도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는 1년이라는 아웃컴 기간의 종료 시점에 사전 설정된 버퍼와 캡 수준을 추구한다"며 "그 이전에 ETF를 매매한다면 하락 완충 효과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웃컴 기간은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버퍼 수익구조를 위해 옵션 포지션을 구축한 날로부터 해당 옵션의 만기일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버퍼형 ETF를 포함한 '디파인드 아웃컴(옵션 전략을 활용한 수익구조 사전 설계 펀드)' 상품에 설정된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 홈페이지를 통해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의 누적 수익 추지, 아웃컴 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 상품을 보유할 경우 추구할 수 있는 ETF 잔여 캡‧버퍼 등의 중요 지표를 매일 안내하기로 했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 액티브 ETF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버퍼형 ETF이기도 하다. 버퍼형 ETF는 미국에서는 2월 기준 전체 순자산총액 9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 이익을 위한 혁신 추구"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새로운 투자 솔루션으로서 버퍼형 ETF를 준비해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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