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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기대치 미달…상장 재추진 '시기상조'
이세정 기자
2024.10.10 06:30:20
①안정적 재무흐름, IPO 로드맵 없어…중고차산업 저평가, 주가 약세 감안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 시장 조단위 대어로 꼽히던 엔카닷컴(옛 SK엔카닷컴)이 상장을 철회한 지 곧 1년을 맞는다. 2014년 SK㈜의 온라인 중고차 운용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된 엔카닷컴은 2018년 호주 1위 자동차 기업인 카세일즈홀딩스를 최대주주로 맞으며 SK그룹과 이별했고, 2020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엔카닷컴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발판 삼아 자동차 거래 플랫폼으로서의 브랜드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예상보다 불확실한 증시와 위축된 투심에 밀려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다. 딜사이트는 엔카닷컴의 상장 재추진 계획과 가능성,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출처=엔카닷컴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상장 재추진 시점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호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 중이지만, IPO 심사 문턱이 높아진 데다 자금 조달 필요성이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엔카닷컴의 피어그룹(비교기업) 주가가 다소 저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증시 입성 '최적의 타이밍'이 아니라는 판단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 중고차 시장 성장세 덕 창사 최대 매출…수익성 지표 '우수'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카닷컴은 2024년 연결 회계기준(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 1021억원과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60.6% 늘어난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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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닷컴의 이 같은 외형 실적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신차 판매 급증으로 다소 주춤했던 중고차 시장이 최근 들어 성장세를 띄기 시작한 점이 주효했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선택지로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로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해 중고차 거래대수는 전년 대비 1% 성장한 255만대로 나타났으며, 올 상반기에는 총 130만대가 판매됐다.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8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EBITDA 마진율은 37.6%로 준수하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59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전개할 뿐 아니라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3.3%, 7.5%로 매우 우량한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엔카닷컴이 재무안정성을 확보했음에도 상장 작업 재개에 대해서는 뚜렷한 로드맵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장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엔카닷컴은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약 3개월여 만인 그해 12월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당초 엔카닷컴은 1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뿐더러 투심이 열약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몸값을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 깐깐해진 금융당국 심사 부담…현금곳간 아직 여유


엔카닷컴 입장에서 당장 상장을 추진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금융당국이 상장 심사를 이전보다 깐깐하게 실시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을 빚은 이른바 '파두 사태'로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엔카닷컴 실적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통상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IPO까지 2~3개월 가량 소요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IPO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정정요구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심사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또 주관사의 경우 상장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엔카닷컴의 현금 곳간이 아직은 여유로운 데다 미래 투자 부담이 높지 않다는 점도 있다. 엔카닷컴은 올 6월 말 기준 일종의 여윳돈인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하지만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에 대응해 회사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무려 238%로 재무상태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IT) 기업인 엔카닷컴은 막대한 자본적지출(CAPEX) 필요성이 다른 중고차 업체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온라인 사이트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이 거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대규모 오프라인 부지나 중고차 매물을 일일이 관리할 필요가 없고 악성 재고에 대한 걱정도 없다.


실제로 엔카닷컴의 재고자산은 2억원 가량 수준에 그쳤으나, 케이카의 경우 올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이 2000억원에 달했다. 또 케이카의 경우 2021년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대주주 구주매출을 제외한 전액(287억원)을 신규 지점과 경매장 개설 비용으로 투입했다.


◆ 중고차 관련 상장사 저평가…몸값 기대치 밑도는 6200억


피어그룹의 주가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엔카닷컴 피어그룹으로는 롯데렌탈과 케이카, 쏘카가 꼽힌다. 롯데렌탈의 경우 상장 당시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으나, 이날 기준 종가는 48% 빠진 3만700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1.87배로 나타났다. 케이카의 경우 공모가(2만5000원)보다 46% 하락한 1만348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PER은 19.17배다. 쏘카도 공모가보다 36.5% 떨어진 1만7780원에 장을 마쳤으며 PER은 측정불가다.


업계는 PER이 20배 미만일 경우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류한다. 여기에 더해 불안정한 증시를 감안하더라도,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는 중고차 산업 자체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엔카닷컴은 EBITDA 멀티플(EV/EBITDA)로 따져보더라도 좋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롯데렌탈의 EV(시가총액+순차입금)는 5조1247억원이며 멀티플은 7.6배였다. 케이카와 쏘카의 멀티플은 각각 13.6배, 27.1배였다. 3사 평균 멀티플은 16.1배이며, 이를 대입한 엔카닷컴의 기업가치는 6200억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엔카닷컴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99.14%의 호주 기업 카세일즈홀딩스다. 카세일즈홀딩스는 2014년 SK㈜로부터 엔카닷컴 지분 49.9%를 1175억원에 취득했으며, 2017년 나머지 지분 50.1%도 205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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