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B부동산신탁이 모회사인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KB부동산신탁은 앞서 6월에도 모회사 지원을 등에 업고 1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약 3개월 만에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에서 발생한 우발채무 여파로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고꾸라지면서 모회사 지원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27일 KB부동산신탁에 따르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보통주 561만6085주가 새로 발행되며, 1주당 발행가액은 2만6709원으로 책정됐다. KB부동산신탁의 지분을 100% 들고 있는 KB금융지주에서 자금을 넣는다.
유상증자 덕분에 자본규모가 1500억원 증가하는 데 따라 KB부동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000%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신탁사,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서 구한다.
분자인 영업용순자본은 자기자본에서 유형자산, 선금급 등 유동성 저하 요소들을 차감하고 유동자산 대손충당금, 후순위차입금 등을 가산해서 구한다. 따라서 자본규모가 커질수록 영업용순자본비율도 높아질 수 있다.
상반기 말 KB부동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은 1616억원, 총위험액은 215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KB부동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753%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효과를 산출해보면, 영업용순자본이 3000억원을 웃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위험액 등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449%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앞서 6월에도 KB금융지주의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자본확충을 마무리했었다. 1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1500억원을 KB금융지주에서 인수해줬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이다. 통상 만기 30년의 장기채로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만기가 도래해도 지속적으로 만기를 연장해 원금상환을 미룰 수 있어 영구채의 성격을 지닌다.
앞서 발행된 KB부동산신탁의 신종자본증권 만기는 30년으로 설정됐지만 만기 도래시 자동으로 만기를 30년 연장할 수 있다. 발행 5년 뒤부터는 분기마다 중도상환도 가능한 조건이다. 금융투자업규정의 자본인정 조건을 충족하는 덕분에 KB부동산신탁은 자본증가 효과를 누렸다. 덕분에 영업용순자본비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1분기 말 KB부동산신탁의 자본총계는 2391억원이었는데, 2분기 말에는 3502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에만 6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자본규모는 오히려 불어났다. 덕분에 273%에 그쳤던 1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700%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었다.
KB부동산신탁은 "자본확충을 통해 안정적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을 관리하고 부동산PF 리스크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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